인모스트투자자문 장재창대표

지난 한달 글로벌 증시는 제조업 지수 부진과 실업률로 인해 침체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며 일본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나타나는 등 변동성이 높은 모습을 보였다. 이후 경제 지표들과 소매업체들의 실적 발표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9월은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높은 달로 여겨지는 가운데, 미국 대선 등 빅이벤트들을 앞두고 어떤 투자 기준으로 남은 하반기 투자에 참여해야 할 지 알아가보도록 하자

♦️향후 시장을 결정하는 요인들

1)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Wag the Dog 장세

“왝더독은 소비 트랜드에서 증정품의 판매가 본 상품 판매를 일으키는 현상을 뜻하는 단어로 금융시장에서는 선물 시장이 현물 시장을 흔드는 현상을 나타낸다… 최근 금융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변동성과 하락은 헤지펀드들의 롱숏 전략(수급)으로 인해 나타나는 왝더독 장세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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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장 상황은 매우 변화무쌍하고 어려운 상황이다. 예비 토론과 같은 정치 이벤트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며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변동성 장세에서는 시장에 대한 방어적인 접근과 시장 변화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8월 시황세미나에서는 월초 시장 쇼크(급락)에 대한 이유로 펀더멘탈 대신 수급의 문제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있다. 9월 시장에서 나타난 하락도 당시와 마찬가지로 과장된 측면이 많으며, 전형적인 '왝더독(Wag the dog)' 장세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 왝더독은 소비 트랜드에서 증정품의 판매가 본 상품 판매를 일으키는 현상을 뜻하는 단어로 금융시장에서는 선물 시장이 현물 시장을 흔드는 현상을 나타낸다. 지난달 M7의 콜옵션 거래, 엔화 공매도와 페어 트레이딩이 동시에 진행되며 나타난 현물 시장의 급락은 9월 초 다시 나타난 급락과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 8월과 마찬가지로 최근 금융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변동성과 하락은 헤지펀드들의 롱숏 전략(수급)으로 인해 나타나는 왝더독 장세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최근 금융시장의 하락이 수급이 아닌 펀더멘털의 문제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면 설명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 경기 펀더멘털이 훼손되어 경기 침체가 예상될 경우, 산업 경기가 악화된 부분부터 침체를 반영하며 주가가 하락하게 된다. 최근 하락이 뚜렷하게 나타난 업종은 기술주 섹터이다. 산업별 이익 개선 속도를 비교해보았을 때 반도체, IT 등 기술주에 해당하는 산업들이 이익 개선 속도에서 지속적으로 우위를 보이고 있어 최근 하락이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또한, 최근 보여지는 금융주의 강세는 전형적인 경기 확장 초반부에 확인되는 특징으로 경기 침체가 예정되어 있다면 나타나기 어려운 모습이다.

https://youtu.be/LFszk5ScrI4

9월 비어있는 수급

“9월은 계절적으로 시장의 유동성이 부족해지는 시기이다… 헤지펀드들의 역추세 베팅 포지션에서 청산이 일어나거나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질 때마다 기술주 매도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유동성이 마른 현 시장은 이러한 트레이딩을 받아낼 주체가 없어 그때마다 변동성이 높아지는 모습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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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들이 롱숏 전략을 구사한다고 해서 무조건 왝더독 장세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시장의 펀더멘털이 유효할 경우 매도(숏) 포지션이 높아지더라도 매수(롱) 포지션이 주문을 받아내며 장기적으로 적절한 주가를 맞춰나가게 된다. 다만, 지난 시황세미나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펀더멘털은 변한 것이 없더라도 매도(매수) 주문 대비 매수(매도) 주문이 없는 수급 불균형 상황일 경우 시장의 변동성은 높아질 수 있다.

9월은 계절적으로 시장의 유동성이 부족해지는 시기이다. 미국의 개인 투자자들은 세금 납부 기간이 걸려있어 주식을 매도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다. 또한, 미국 기업의 경우 자사주 매입 블랙아웃 기간으로 주식 매입이 금지되는 시기이다. 마지막으로 재정정책 정상화를 위한 국채 발행으로 시장의 유동성이 흡수되어 있는 상황이다. 바이든 정부는 초기에 7조 원의 정부 지출을 추진하며 장기 채권을 발행했고 이로 인해 지역은행 사태가 발생한 바있다. 옐런은 시장 안정을 위해 장기채가 아닌 단기채로 채권을 발행해 정부지출을 지속했고, 최근에는 다시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계획대로 장기채 발생을 이어갔다. 위와 같은 배경 하에서 나타난 수급 불균형은 시장의 변동성을 높였다.

근 2년 동안 헤지펀드의 포지션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치에 대한 역추세 베팅이었다. 2022년 말 경기 침체 기대로 인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높은 기대를 했던 시장은 양호한 경기로 인해 기대치를 낮추기 시작했다. 반면, 헤지펀드들은 경기 침체를 확신하며 낮아지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대해 반대 포지션을 고수했고 상승하는 기술주 매수로 해당 포지션의 헤지를 진행해 위험을 낮췄다. 다르게 말하면, 헤지펀드들의 역추세 베팅 포지션에서 청산이 일어나거나 그럴 가능성이 높아질 때마다 기술주 매도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유동성이 마른 현 시장은 이러한 트레이딩을 받아낼 주체가 없어 그때마다 변동성이 높아지는 모습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