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모스트투자자문 장재창대표
다양한 지표가 발표될 때 마다 이를 해석하고 반영하는 모습이 과거와 매우 상이한 모습이 계속되고 있다. 당연히 시장 참여자는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고, 어떤 기준으로 지표들을 바라보아야 할지 판단이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럴 때 일 수록 시장을 움직이는 큰 힘이 무엇인지를 확인하고, 큰 그림으로 시장을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금번호에서는 현재 시장을 이해하기 위한 Big Picture를 설명하고자 한다. 아울러,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투자하기 위해 관심있게 보아야 할 섹터로 AI관련 산업에 대해 소개 하고자 한다
9월초 시장의 예상을 하회하는 고용지표가 발표됐다. 당연히 악재라 여겨질 만한 내용이었지만, 시장은 이를 호재로 여기고 전일 대비 높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사실 쇼크에 가까웠던 고용지표는 경제 정상화가 기대 같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 일 수 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이를 호재로 받아들인 것은 고용지표의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로 인해 테이퍼링이 늦춰질 수 있다는 해석 때문이다. 이처럼 과거에는 악재로 여겨질 만한 요인들이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반대로 호재가 악재로 작용하는 것은 그 만큼 현재의 금융시장이 여러 뉴스와 신호들로 혼란스럽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러한 시기 투자자들은 방향을 잡기 어렵고, 어떤 뉴스, 어떤 지표들을 투자에 반영해야 하는지 헷갈릴 수 밖에 없다. 이처럼 시장이 혼란스러울 때는 시장을 이끌어 가는 가장 큰 힘이 무엇인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Big Picture를 통해 시장을 바라보아야 작은 소식이나 이슈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금번 고용쇼크의 원인은 크게 두가지로, 첫째는 원자재 공급의 병목현상, 특별히 아시아 시장의 원자재 공급이 크게 줄어들면서 산업 전반에 원자재 수급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다음은 시장 전체에 구인수에 비해 직업을 구하려는 구직인구가 절대적으로 적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9월초까지 지급 되었던 고용지원금, 특별실업수당등으로 인해 일하지 않아도 소득이 보존되는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일터로 복귀하려는 구직자의 수가 코로나 이전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더 큰 원인으로 볼 수 있다. 더욱이 7,8월 구직자수가 늘어날 것을 예상했지만, 델타변이 바이러스의 확대로 인해 이러한 구직인구의 확대가 다소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용지원금으로 인한 구직수요 감소는 9월 초로 지원금이 종료되면 점차 회복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당장의 고용지표가 낮은 것은 크게 우려할 부분으로 보이진 않는다. 고용지원금 정책으로 인해 구직자수가 늘어나지 않고, 고용이 정상화를 찾지 못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사실은 수차례 그리고 뉴스등을 통해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 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이 어떤 의미가 있느냐에 대한 것을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
지난 시간 미국 국가경제위원회 의장을 지낸 래리서머스와 미국내 저명한 국제 경제연구소인 피터슨 연구소의 발표를 소개한 바 있다. 래리서머스는 과거 금융위기 당시와 작년 코로나 위기 때 정부가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고 위기를 극복한 것은 매우 적절한 조치였으나, 현재 미 정부의 재정정책에 대해서는 필요 이상의 돈을 시장에 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래리서머스는 현 정부의 재정정책이 시장에 필요한 자금의 5배 이상을 투여하고 있으며, 이는 급격한 인플레이션과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 하고 있다. 피터슨 연구소 역시 현 재정정책은 6배 이상의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며 래리서머스의 주장과 같이 현 정부가 과도하게 돈을 풀고 있으며 이로 인해 근로자의 구직활동이 저해되는 요인까지 붉어진 것으로, 현재의 재정정책이 너무 과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이들의 의견은 일리가 있다. 실제 바이든 정부는 과거 그 어느때 보다 많은 양의 돈을 시장에 풀고 있고, 코로나 바이스러스로 인한 인컴 쇼크의 극복을 넘어서 100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재정정책을 실행하고 있으며, 이는 10년 전 금융위기 이후의 부양정책 때 보다도 더 큰 규모다.

미 정부는 왜 이렇게 많은 돈을 쏟아 부으려 하는가? 왜 연준은 RRP를 통해 시장의 자금을 1조달러 이상 흡수하면서도 매달 채권매입을 멈추지 않고 지속하고 있는가? 특별히 인플레이션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며 통화정책과 금리 조정등의 지표로 삼아 왔던 연준이 최근에는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고용을 중요시 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과거 연준이 지금과 같은 행보를 보인 적이 없었기에 이를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미 정부와 연준의 다소 이해할 수 없는 행보는 사실 좀 더 큰 그림으로 바라보아야 해석이 가능 할 수 있다. 시간을 좀 더 거슬러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으로 돌아가 보면, 달러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었고 기축통화국의 위상을 잃을 수 도 있는 위기 의식이 싹 트고 있는 중이었다. 이런 와중에 코로나 사태가 터졌고, 세계 경제가 위기를 맞이하게 되면서 달러의 위상은 다시금 제자리를 찾게 되었으며, 이를 계기로 미국은 기축통화국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자 하는 생각을 가진 듯 하다. 무엇보다 중국의 도전이 거세지고 있고 80년대 일본과 같이 이를 견제해야 하는 상황이 미국으로서는 필연적일 수 밖에 없다. 현재 미국이 풀어낸 막대한 유동성을 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시장이 중국이라는 점에서 그간 있어 왔던 다양한 형태의 중국과의 협의는 미국에게도 필요한 조치 였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미중 양국 정상간의 전화통화에서 그러한 협의가 불가능 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 듯 이제 두 나라의 디커플링은 예상을 넘어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렇다면 미국이 패권국가로서 보여줄 수 있는 가장 뚜렷한 행동은 무엇일까? 아마 세계 최고의 GDP국가, 경제 규모가 가장 큰 나라임을 확고히 하는 것일 것이다. 이를 위해 미 정부와 연준은 막대한 돈을 시장에 쏟아 부어 규모의 경제를 만들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풀린 막대한 양의 돈이 시장에서 통용되지 않고 그대로 다시 연준의 창고로 돌아온다면 사실 돈을 푼 의미가 없어지고 오히려 독이 되어 경제를 어렵게 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때문에 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가 바로 풀린 자금이 돌게 만드는 일이다. 중국과 같은 해외 시장에서 이를 소화할 가능성이 낮아진 상태에서 이제 남은 유일한 방법은 바로 바이든 정부가 꺼내든 3조5천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정책이라 할 수 있다.
지속적으로 시장에 돈을 투입하기 위해서는 명분이 필요하다. 최근 불거진 고용지표는 이러한 명분을 위해 의도적으로 왜곡된 것으로 보인다. 고용이 빠르게 회복되고 경기가 정상화를 찾아 간다면 연준은 지금과 같은 완화를 멈추고 자금을 흡수하는 긴축에 들어가야 한다. 때문에 고용이 회복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지표가 필요한 상황이며, 이를 위해 고용지원금과 같은 정책을 통해 의도적으로 고용지표가 개선되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한다면, 연준은 최대한 테이퍼링을 늦추고, 자금을 시장에 투입하는 지금의 상황을 좀 더 길게 끌고 가려 하는 것으로 알 수 있다. 때문에 테이퍼링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시장에서 이야기 하는 빠른 시행과 급한 종결 보다는 과거 테이퍼링 시행때와 유사하게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시행하여 매월 100억달라 규모씩 늘려 1년여의 기간동안 서서히 줄여가는 방법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 지원금이 종료되는 9월 이후 구직자 수는 정상적인 수준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델타변이로 인한 경기 위축도 확진자수가 정점을 찍고 감소하는 추세로 돌아선 것으로 볼 때 향후 몇주 안에 개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경기 피크 아웃 논란과 성장률 둔화 논란에 대해서 당사는 지배적인 시장의 의견과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 우선 경기 피크아웃은 현시점에서 볼 때 제조업과 설비 투자가 여전히 건재하고, 고용이 예상대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점을 찍고 하향한다고 보기 보다는 4분기 시점으로 이연된 것으로 보여진다. 무엇보다 역대 최저 수준의 재고율은 지속적으로 거론해온 리스탁킹 장세가 이어지는 현상으로, 향후 몇 분기 동안 생산 증대와 재고 관리가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현 시점이 경기 피크 아웃이 아니라 고점이 뒤로 이연되었다고 보는 것이 현 경기 상황에 대한 정확한 진단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