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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모스트투자자문 장재창대표

8월 미국 증시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월초 7월 고용보고서 충격이 발표되면서 주식 시장이 하락했고, 이로 인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급등했다.

이후 고용 둔화가 금리 인하의 명분을 제공한다는 해석이 확산되면서 소형주를 중심으로 강한 반등세가 나타났다. 잭슨홀에서 파월 의장이 "고용 둔화 위험"을 언급하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자 S&P500과 나스닥이 동반 신고가를 경신했다. 그러나 월말 샘 올트먼의 'AI 버블' 발언과 엔비디아 실적 발표 후 기대에 못 미친 데이터센터 매출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투매가 확산되며 테크주에서 방어주로의 순환매가 본격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러한 시장 변동성의 배경에는 역사적 규모의 자산 버블 생성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2025년 9월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은 1920년대와 1990년대 말 IT 버블에 버금가는 거대한 버블의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 금융억압 정책, AI 기술혁신, 그리고 구조적 유동성 공급이 동시에 작동하면서 모든 자산 가격을 끌어올리는 “버블 생성기”가 가동되고 있는 것이다.

과거 버블과 달리 현재 상황은 정부가 의도적으로 자산 가격 상승을 유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전례 없는 기회와 위험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으며, 버블의 진행 과정을 정확히 이해하고 적절한 시점에 참여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금번 호에서는 이러한 버블 생성 메커니즘의 작동 원리와 투자 전략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버블 생성기의 투자전략

1) 지금 시장을 이끌어가는 내러티브

(1) 재정지배 시대의 도래와 정책 패러다임 전환

"미국 정부 부채 이자가 2025년 국방비를 상회하는 퍼거슨 법칙의 임계점에 도달하면서 중앙은행이 정부 재정 수요에 종속되는 재정지배 시대가 본격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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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글로벌 경제는 통화정책에서 재정정책으로의 근본적인 정책 패러다임 전환을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전환이 불가피한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증한 정부 부채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정부 부채 이자가 국방비를 상회하는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점이 결정적이다.

하버드대학의 케네스 로고프 교수가 제시한 재정지배(Fiscal Dominance) 개념에 따르면, 현재는 중앙은행이 물가 안정이나 고용 창출보다는 정부의 재정 수요에 우선순위를 두는 시대로 규정된다. 이러한 변화의 징후는 연준 정책에서도 명확히 나타나고 있다. 연준 의장 스캇 베센트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양대 책무 외에 "완만한 장기금리 유지"를 추가 책무로 언급한 것이 바로 그 증거다.

이 상황을 역사적 관점에서 보면 더욱 심각성이 드러난다. 퍼거슨 법칙은 패권국가의 정부 부채 이자가 방위비를 넘어서는 순간 해당 국가가 패권국 지위에서 내려오기 시작한다는 역사적 법칙을 제시한다. 현재 미국이 2025년에 정확히 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 과거 영국이 1950년대부터 정부 부채 비율이 방위비를 앞서면서 파운드화가 기축통화 지위를 급격히 상실했던 사례가 이를 뒷받침한다.

이러한 구조적 변화의 직접적 원인은 팬데믹 대응 정책에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도입된 MP3(Monetary Policy 3) 정책은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동시에 완화하는 새로운 접근법이었다. 전 국민에게 직접 현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소득충격에 대응한 것은 기존의 신용충격 대응 방식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접근법이었으나, 결과적으로 정부 부채의 급증을 초래했다.

https://youtu.be/nZzdhofADCE

2) 원인을 이해하면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

(1) 금융억압 정책의 전개: 정부 부채 부담 완화를 위한 금리 조작

"트럼프 행정부는 Operation Twist, 양적완화, 수익률 곡선 통제 등 모든 금융억압 수단을 동원하여 정부 부채의 실질적 부담을 줄이고자 하지만, 이는 장기금리 급등이라는 치명적 딜레마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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