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모스트투자자문 장재창대표

지난 한달 글로벌 증시는 실적시즌 속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기조를 확인하며 9월 금리인하를 반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리 인하 가시화로 인해 대형 기술주 매도와 중소형주 매수 순환매 장세가 나타나고, 대선 리스크가 반영되며 트럼프 트레이드가 일어나는 등 이전과는 다른 시장의 모습이 확인되었다. 기업 실적 확인 욕구와 거시적 환경 변화로 인해 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보도록 하자

♦️지금 시장에 대응하는 방법

1) 왜 이런 패닉장세가 오게 되었는가?

시장을 움직이는 또 다른 힘, 수급

“수급은 수요와 공급을 아울러 이르는 말로… 수급 변화가 나타날 경우 기업 자체의 변화가 없는 상황이더라도 해당 기업에 대한 시장참여자들의 매수/매도 물량으로 인해 주가가 변동할 수 있다… 다만, 수급 혼란 조정은 펀더멘탈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일정 기간을 거치며 다시 회복되는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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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초 시장은 전월 실업률 지표가 4.3%으로 발표되며 침체 공포가 되살아났다. 금번 실업률 수치로 인해 침체 지표 중 하나로 손꼽히는 삼의 지표(Sahm rule)가 0.53%p를 기록하며 경기 침체 기준으로 삼고 있는 0.5%p를 상회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엔 케리 트레이드, 워렌 버핏의 애플 지분 매각 등 다양한 소식이 악재로 작용하며 강한 조정이 나타났다.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대표적인 요인 중 2가지로 펀더멘탈과 수급이 있다. 펀더멘탈은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을 의미하며 국가(경기)와 기업의 가치를 수치화한 것을 의미한다. 매출, 이익, 전망 등을 포괄하여 지칭하는 것으로 기업의 건전성을 판단하기 위해 사용되는 기준이 되는 동시에 기업이 가진 펀더멘탈(가치)이 주가에 반영되며 적정한 가격을 형성한다. 반면, 수급은 수요와 공급을 아울러 이르는 말로 증권에 대한 포지션(매수/매도) 규모를 의미한다. 수급 변화가 나타날 경우 기업 자체의 변화가 없는 상황이더라도 해당 기업에 대한 시장참여자들의 매수/매도 물량으로 인해 주가가 변동할 수 있다. 기업 지분 매각 이슈로 인해 시장에 나오거나 나올 예정인 대량 매물을 ‘오버행’이라고 하는데, 기업의 펀더멘탈은 변함 없음에도 오버행이 발생하는 경우 주가가 하락하게 되는 것이 대표적인 수급으로 인한 주가 변동 예이다.

수급 문제로도 패닉에 가까운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 1987년 블랙 먼데이, 1998년 LTMC 붕괴, 2018년 short VIX 청산은 대표적인 수급 혼란으로 인한 조정 사례로 언급되며 고점 대비 30% 수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다만, 수급 혼란 조정은 펀더멘탈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일정 기간을 거치며 다시 회복되는 모습을 보인다.

https://youtu.be/9tgWpblkZtg

이번 하락의 본질은 쏠림과 과포지션의 해소 때문

“’엔 케리 트레이드’는 엔화를 환전해 투자하기 때문에 환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엔화를 매수/매도하는 거래를 함께 진행해 헷지(hedge)해둔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환율에서의 급격한 변동이 있을 경우 이는 트레이드 포지션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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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 대비 마이너스 상승을 보인 6월 CPI, 트럼프 암살 시도와 지지율 상승으로 인해 정책 수혜주를 찾는 트럼프 트레이드, 아마존의 실적 실망으로 인한 인공지능 실적 우려, 4.3%의 실업률을 보인 미국 경기 우려, 일본의 금리인상까지 최근 한 달 연속된 이벤트들로 인해 증시와 환율(엔-달러) 변동성이 확대되었다. 일련의 사건들은 각각 다른 내러티브와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엔화 강세의 재료로 이어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엔 케리 트레이드’는 금리와 환율이 낮은 엔화를 환전해 달러 자산에 투자하는 것으로 환율 변동에 따라 포지션 변화가 필요하다. 환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엔화를 매수/매도하는 거래를 함께 진행해 헷지(hedge)해두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환율에서의 급격한 변동이 있을 경우 이는 트레이드 포지션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올해 들어 M7에 대한 콜 옵션 베팅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었고 그 중에서 엔비디아 현물 대비 옵션 거래량은 전고점 수준까지 치솟으며 대량 거래가 누적되어 있었다. 더불어 엔화에 대한 공매도와 니케이 지수에 대한 투기적 순매수가 18만계약까지 누적된 상황이었다. 마지막으로 경기 둔화 조짐에도 불구하고 채권의 가격이 떨어질 것에 대한 투기적 거래가 120만 건까지 치솟으며 금리가 인상되던 21년도를 훨씬 상회하는 포지션 거래가 누적되고 있는 중이기도 했다. 극단으로 쏠린 포지션과 거래가 쌓여있는 상황이었고, 엔-달러 환율 변화가 누적된 포지션 청산을 자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