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모스트투자자문 장재창대표
지난 한달 글로벌 증시는 경제지표들이 엇갈리게 발표된 가운데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확인되며 AI 하드웨어 및 인프라 종목들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주요국 중 ECB, 캐나다, 스위스 중앙은행이 선제적 금리 인하를 단행하며 글로벌 금리 인하 기조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와 미국 경제 둔화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보도록 하자
“경험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 알기는 어렵고 그렇기 때문에 변화를 눈치채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변화를 느끼게 되었을 때 이를 받아들이고 판단해 행동하는 모습은 지속적으로 투자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가져야 하는 태도이다.”
투자를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우선 ‘변화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 변화하는 트랜드, 변화하고 있는 지배 구조 등 패러다임의 흐름을 알 수 있어야 한다. 다만 과거부터 지금까지 반복되고 있는 ‘변화하지 않는 것’도 알아야 한다. 하지만 변화가 나타날 때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다. 변화의 큰 줄기는 여러 세대에 걸쳐 전달되기 때문이다.
지금 미국의 밀레니얼 세대는 과거 세대들과 달리 금융자산을 중심으로 자산을 만들어가는 세대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조사에 따르면, 통상 부동산 중심으로 자산을 증식했던 것과 달리 지금 40세 미만은 금융자산을 중심으로 자산을 구성해왔고, 코로나 유동성으로 인한 상승장의 수혜를 그대로 입었다. 덕분에 밀레니얼 세대는 퇴직연금으로는 백만장자 평가를 받는 이들의 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전례없는 세대이기도 하다. 과거의 자산 증식 수단이 부동산이었다면, 지금은 금융자산(주식시장)으로 변화한 것이다. 변화는 금융자산(주식) 내에서도 존재한다. 2000년대 초입에 다우의 상승은 나스닥의 상승보다 강했다. 당시의 강세를 보이는 대형 주식은 다우 지수에 편입될 수 있는 대형 기업들이었다. 하지만 지금 시장을 이끌고 있는 대다수의 기업은 기술주이며, 나스닥의 상승세가 다우를 추월하고 있다.
JP모건의 콜라노비치는 최근의 변화된 시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약세를 주장하다가 시장을 떠나게 되었다. 브릿지 워터스의 레이 달리오도 최근 5년간 평균 이하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기관 투자자들에게 운용 자금을 회수 당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뛰어난 전문가였으나 새롭게 변화된 시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이다. 경험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 알기는 어렵고 그렇기 때문에 변화를 눈치채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변화를 느끼게 되었을 때 이를 받아들이고 판단해 행동하는 모습은 지속적으로 투자를 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가져야 하는 태도이다.
“변하지 않는 패턴에서도 늘 ‘변화’는 있었고 통찰력 있는 투자자라면 여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금번 침체를 피할 수 있었던 중요한 변화 주체는 ‘정부’이다. 정부의 투자(유동성)가 지금 시장을 이끌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여기에 주목해야 한다.”
2022년, 2023년 침체를 예견할 때, 당사가 침체를 전망하지 않았던 이유의 근거로 ‘유동성’을 언급했다. 과거에도 유동성은 위기를 막는 역할을 했고, 이것은 ‘변하지 않는 것’이다. 다만, 2008년 금융위기, 2021년 코로나 위기, 2023년 경기침체 위기를 막을 수 있었던 ‘유동성’의 공급 주체는 다르며 이것이 우리가 알아야 하는 ‘변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