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모스트투자자문

      **장재창대표**

사상 유래없는 인플레이션 수치가 발표되면서 장기금리가 상승하고 시장이 큰 충격에 빠질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와 다르게 장기금리는 하락세로 접어들고 연준의 테이퍼링 계획은 다음으로 발표가 미뤄졌다. 과연 금융시장은 참여자들의 기대와 우려를 반영하는 것일까? 아니면 이미 반영된 시장의 상황을 참여자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것일까? 금번 호에서는 최근 일어나고 있는 금리방향성의 의미와 연준의 바뀐 금리정책등을 통해 반복되지만 새로운 변화를 겪고 있는 시장상황에 대한 이해를 구해보고자 한다.

# 페따꼼쁠리(Fait Accompli)

페따꼼쁠리는 '기정사실화'를 뜻하는 프랑스어로, 헝가리계 유태인인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투자시장을 바라보는 하나의 관점으로 사용하면서 투자시장에 자주 쓰이는 용어로 자리잡았다. 그가 말하는 '페따꼼쁠리'는 어떠한 사실이 발생하는 것 보다, 그에 대한 전망이 앞서고 그 전망이 미리 가격에 반영된다는 것이다. 시장에서 비관적인 전망이 가득할 때는 이미 그 내용이 가격에 반영되어 그 전망이 현실화 된 이후에는 오히려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반대로 호재가 가득한 시장에서 구매를 할 경우에는 이미 그 가격이 반영된 이후라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몇달 언론과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수많은 논지들 - 금리, 인플레이션, 통화정책, 테이퍼링 등을 접하면서 시장의 대표적 격언이라 할 수 있는 코스톨라니의 '페따꼼쁠리'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 반복되는 페따꼼쁠리

근래없는 물가상승 - 장기금리 하락 얼마전 5월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가 발표되었다. 시장이 예측한 4.7%를 넘어 5.0%로, 2008년 이후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근원 소비자 물가지수도 작년 동기간 대비 3.8% 상승해 1992년 이후 오름폭이 가장 컸다. 시장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지난달 부터 지속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은 높아진 인플레이션이 금리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에 기인한다. 하지만 금번 소비자 물가지수의 예상밖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국 10년물 금리는 오히려 하락하는 결과를 보였다. 전형적인 '페따꼼쁠리'현상이다.

                                < 5월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는  서프라이즈 (좌), 시장금리와 변동성은 하락으로 반응(우)>

                            < 5월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는  서프라이즈 (좌), 시장금리와 변동성은 하락으로 반응(우)>

당사의 세미나나 지면을 통해 드러난 정보와 이슈는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페따꼼쁠리'현상에 대해 지속적으로 언급했지만, 실제 시장 참여자가 여러 사안들에 대한 자극적이고 우려스런 의견들을 지속적으로 접하는 환경 속에서 명확하게 '페따꼼쁠리'현상이라고 인식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이번과 같이 이슈가 현실로 들어나고 걱정했던 우려가 큰 영향이 없게 되는 결과를 직접 확인하고 나서야 이를 인정하고 인식하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 있다.

"페따꼼쁠리"현상으로 결론 내릴 수 없다"

우려가 사실로 확인되고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거나 우려한 상황과 반대로 나타났다고 해서, 이 자체로 시장의 방향과 상황을 결론 내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금번의 예를 들어 보면 인플레이션과 금리 영향에서 예상과 다른 혹은 반대되는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향후 인플레이션과 무관하게 금리가 하향세를 띈다고 쉽게 결론 내려서는 안 될 것이다. 오히려 이러한 현상이 나오게 된 원인과 향후 영향을 줄 다른 요인들을 확인하는 것이 시장을 바라보는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 금리하락은 계속 될 것인가?

"급등한 인플레이션의 원인"

4월 4.2%에 이어 5.0%까지 가파르게 오른 인플레이션의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그 내용을 파악해 본다면 연준이 말하 듯 인플레이션 현상이 일시적인지, 지속적인지 그 추세를 알 수 있고, 이는 금리에 미칠 영향을 판단할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다. 하단, 표를 보면 금번 인플레이션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주요 항목은 차량렌탈, 중고차, 항공운임등과 같은 경기 회복에 따른 Re-open관련 대상들이다. 현재는 이들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50%를 상회하고 있지만, 이는 경기 활동 재개에 따라 초기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해당 항목들이 지속적으로 인플레이션 지수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와 함께 물가상승의 추세를 살펴보는 것 역시 중요한데, 이는 전월 대비 움직임을 통해 유추할 수 있다. 이러한 추세 역시 지난달 전월대비 0.8%상승에서 이번달 0.6%상승으로 감소세로 들어서면서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추세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결론적으로 물가 상승이 숫자적으로는 큰 폭의 상승을 한 것으로 보이나, 그 내용을 들여다 보면 추세적으로 상승하기 보다는 백신에 의한 경기 활성화로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금리 하락은 계속 될 것인가?" '페따꼼쁠리'를 언급하며 ****인플레이션 상승에도 불구하고 금리가 이에 영향을 받지 않고 하락세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지만, 시간이 지나 이를 지속적으로 의심하고 확인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인플레이션 요인을 살펴 보았듯, 향후 금리에 영향을 주게 될 요인들을 확인해 그 추이를 예상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지난 3월 장기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에 대해 알아본 바 있다. (Insight 3월호 바로가기) 당시에도 언급했지만 장기금리는 기대인플레이션(BEI), 기간 프리미엄, 실질 단기금리 이 세가지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현재 시점 이 세가지 요소들이 어떤 추세를 보이는지를 확인 함으로 향후 금리에 대한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