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모스트투자자문 장재창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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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은 최근의 미국 증시가 "도박판 분위기"에 빠졌다고 경고했다.

2008년 금융위기의 하락을 예측해 이름을 알린 마이클 버리는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xchange Traded Fund, ETF) 공매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 일각에서는 나스닥 25,000 돌파 이후 "이제는 조정"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숫자도 경고에 힘을 싣는다. 시타델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30일간 S&P 500 지수 상승률을 능가한 종목은 전체의 22%에 불과해 30년 내 최저 수준이다. 6월 나스닥에는 스페이스X(SpaceX)가 1조 7,700억 달러의 평가를 받으며 사우디 아람코의 기록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상장했다. 분기 순손실 42억 8,000만 달러의 적자 기업이 매출의 100배 평가를 받은 것이다.

그리고 5월 22일, 케빈 워시가 연방준비제도의 새 의장으로 취임했다. 6월 16일에는 그가 주재하는 첫 FOMC가 열린다. 경고는 차고 넘친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이 포지션을 조정할 때가 아니라고 본다. 이번 호의 질문은 '팔까 말까'가 아니다. '왜 팔지 않는가'다. 늘 그렇듯 조금 크게, 조금 길게, 조금 앞서서 본다.

♦️버핏도, 버리도 팔라는데, 우리는 왜 팔지 않는가

1) 지금의 공포, 1999년의 데자뷔인가

공포부터 해부한다. 결론을 먼저 말하면 버블의 징후는 맞다. 그러나 징후가 끝을 말하고 있지는 않다. 이 차이를 구분하는 것이 이번 장의 전부다.

(1) 시장의 폭, 30년 만에 가장 좁다

"S&P 500을 이긴 종목은 22%, 30년 내 최저다.”

지난달 레터에서도 짚었던 시장의 폭부터 다시 본다. 최근 30일간 S&P 500 지수 상승률을 능가한 종목은 전체의 22%로 30년 내 최저다. 지수는 오르는데 상태가 좋은 종목의 숫자는 줄어드는, 극단적으로 좁은 시장이다. 한국은 이 쏠림이 더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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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좁아진 폭이 곧 끝을 뜻하지는 않는다. 이는 강세장, 그중에서도 강세장 후반에 반복적으로 나타났던 현상이다. 역사는 그대로 반복되지 않지만 그 운율은 맞춘다. 지금의 시장이 1999년의 복사본은 아니어도, 그때와 닮은 리듬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번에도 진짜 끝이 온다면, 그것을 부르는 것은 금리일 가능성이 높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은 지금의 상승을 자기강화적 붐 루프(Boom Loop)로 규정하며, 이 루프가 반대로 도는 신호로 미국 30년물 국채금리의 5% 안착을 제시했다. 30년물은 한때 5%를 뚫었다가 내려와 있어 아직 안착이라 보기 어렵다. 금융위기를 여러 차례 경고해 온 폴 튜더 존스조차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 강세장이 1~2년 더 남았으며 아직 정점이 아니라고 진단한다. 징후는 틀림없이 있다. 그러나 끝은 아직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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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번엔 다르다"는 말부터 의심해야 한다

"닷컴 버블 때도 실적은 붕괴 직전까지 좋아졌다.”

낙관론의 논거도 만만치 않다. 같은 골드만삭스 안에서도 채널에 따라 시각은 갈린다.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전한 골드만삭스 트레이더들의 주장은 셋이다. 상위 7개 종목의 가격수익비율(Price Earnings Ratio, PER)이 닷컴 버블 때보다 비싸지 않고, 상승이 투기가 아닌 펀더멘털에 근거하며, 자금 유입과 소비가 견조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S&P 500 종목의 실적 상향 비율은 27~29%로 10년 내 최대였다. 이들의 결론은 5~8% 조정은 가능하나 30~40%의 급락형 붕괴는 아니라는 것이다. IG마켓도 엔비디아는 마진 50% 이상에 선행 PER 40배지만 2000년의 시스코는 200배였으며, 닷컴 기업들이 클릭 수로 미래를 약속했다면 지금의 매그니피센트 7은 20%대의 실제 이익 성장을 내고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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