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모스트투자자문 장재창대표

지난 5월 주식시장은 미·중 간 관세 유예 합의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양보로 무역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뚜렷한 회복 흐름을 보였으며, 이어지는 AI 관련 대형 기술주의 실적 호조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고용과 소비 지표가 연착륙 기대를 재차 자극한 가운데, 무디스의 신용등급 경고와 장기 금리 상승, 재정 부담 이슈는 상승 탄력을 다소 제한하기도 하였다. 6월 시장은 통상법원의 관세 무효 판결과 관세 유예 종료 시점이 맞물리며 정책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는 구간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다만,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확인된 기술주의 견고한 펀더멘털은 향후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전고점을 앞두고 다시 회복한 시장을 보며 투자자들의 경계와 기대가 엇갈리고 있다. 2025년 하반기를 대비하기 위해 지난 상반기의 투자 전략을 검토하며 향후에는 어떤 전략이 필요할 것인가 함께 알아가보도록 하자.

♦️전략, 바꿔야 합니다.

1) 2가지 중요한 Regime Change

(1) 물가와 금리 변화

” 그레이트 로테이션이라 부르는 Regime Change, 몇십 년 만에 온 변화를 빨리 받아들여서 시장을 보는 렌즈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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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사결정에 있어 영향을 미치는 3가지 중요 요인이 있다. 국민경제의 총제적인 활동 수준을 나타내는 ‘경기’와 경제안정을 진단하는 역할로 수요 및 공급 등의 변화를 나타내는 ‘물가’ 그리고 자금배분 및 경기조절 기능을 수행하며 기간 및 용도에 따라서 변화되는 ‘금리’이다. 2020년 팬데믹 발생으로 인한 공급망 및 금리 변화, 2023년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고금리 시대로의 변화처럼, 경기-물가-금리의 변화는 실물경제에 전반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투자의사결정에 있어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당사는 지금 거대한 변화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전과 다른 투자환경이 조성되는 ‘Great Rotation’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제한다. 최근 금융시장을 움직이는 가장 근본적인 변화 중 하나는 물가와 금리의 구조적 전환이다. 한동안 이어졌던 저물가·저금리 기조는 이제 유효하지 않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미·중 갈등 심화에 따른 관세 부과 등 구조적인 요인들이 물가의 하방을 제한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과거와 같은 수준의 금리 인하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는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물가가 지속되는 ‘중물가’ 국면으로 진입하였으며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흐름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준금리는 더 이상 과거처럼 빠르게 인하되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다. 물가가 일정 수준 이상에서 안정되지 않는 한,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금융시장은 ‘저금리 복귀’에 대한 기대를 낮추고,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반영한 자산 평가 패러다임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처럼 물가와 금리의 구조적 변화는 단기적 노이즈가 아닌, 장기적인 자산시장 지형의 변화를 의미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전과 같은 저물가·저금리 환경을 전제로 한 전략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향후 투자 전략은 이러한 새로운 거시 환경에 적응하고, 변화된 리스크 프리미엄 구조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재정립되어야 할 것이다.

https://youtu.be/Tg0HJd3ZEME

(2) 투자 지역 다변화

” 미국 중심의 투자 전략에서 벗어나 다변화 해야 하는 이유는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해졌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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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여 년간 미국 시장, 특히 나스닥과 S&P500에 대한 투자는 탁월한 성과를 보였다. 나스닥은 같은 기간 코스피 대비 약 8배, S&P500은 5배 상승하며 효율적인 자산 증식 수단으로 기능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일극 체제의 수익률은 구조적 기반보다는 달러 강세와 글로벌 유동성에 의존한 면이 크며, 이제는 전략적 전환을 고민할 시점이 되었다.

현재 미국은 무역 분쟁, 과도한 국가 채무, 제조업 쇠퇴 등 다양한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러한 구조적 한계에 대해 ‘관세’라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다. 과거 패권국가들(중국, 네덜란드, 영국)은 100년 주기로 흥망성쇠를 반복하며 다음 국가에게 패권을 넘겨야 했으며, 현재의 미국 또한 20세기부터 이어진 패권에 대한 흥망(興亡)의 기로를 마주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기축통화국이자 패권국가로서의 지위를 위해 탈세계화, 디레버리징, 제조업 중심으로의 구조적 변화를 희망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수단으로 ‘관세 정책’을 선택했다. 하지만 이 또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하고 있다. 세계 자본의 이탈 움직임과 국채 시장의 불안정성은 미국 패권 체제의 피로감을 반영하며, 과거 영국과 스페인 등 패권국의 몰락 사례와 유사한 궤적을 그려가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투자 지역의 다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과거 오랜 기간 유효했던 미국 중심의 투자 전략은 향후 예상되는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에 취약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유럽, 아시아 등 대체 시장의 기회 발굴이 요구되며, 글로벌 밸류체인 재편과 탈세계화 흐름에 발맞춘 대응이 필요하다. 지역뿐만 아니라 산업 측면에서도 변화가 필요할 수 있다. 지정학적 긴장과 국방비 증액 흐름은 방위산업을 중장기 성장 섹터로 부상시키고 있으며, 미국 외에도 일본·유럽 등 주요국의 정책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일관되게 목격되고 있다. 그 외에도 첨단 기술 확보 경쟁에서 중국의 부상은 기존 선진국 중심의 산업 질서에 도전하고 있는 등 이전과 다른 새로운 흐름이 나타남에 따라 업종별 투자 전략도 정비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