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모스트투자자문 장재창대표

지난 한달 글로벌 증시는 고용지표와 근원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주목하며 중순까지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수의 상승을 주도해 온 AI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실적에 따라 산업별 차별화가 일어나며 지난 한 달 시장을 경계시킨 1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되었다. 6월 또한 실적에 따른 산업별 차별화 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며, 남은 하반기 어떤 시나리오를 가지고 시장에 참여해야 하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지금 시장에서 주목해야 하는 것들

1) 장기투자를 위한 큰그림에 주목하자

문제는 침체냐 아니냐의 여부

“장기투자 자금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에는 ‘사이클’이라는 큰 그림을 고려해야 한다. 사이클에는 크게 구조적 사이클과 경기 사이클이 존재한다… 당사는 지금 ‘경기 확장 사이클’ 중으로 판단하며 투자를 지속해야 할 시기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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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투자 자금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에는 ‘사이클’이라는 큰 그림을 고려해야 한다. 사이클에는 크게 구조적 사이클과 경기 사이클이 존재한다. 구조적 사이클은 40~50년의 긴 기간으로 나타나는 사이클로 지금은 ‘기술의 시대’가 지속되고 있다. 경기 사이클은 구조적 사이클보다는 짧은 사이클로 금리 인상과 인하와 함께 나타나는 경기의 확장 혹은 위축 국면을 의미한다. 당사는 지금 ‘경기 확장 사이클’ 중으로 판단하며 투자를 지속해야 할 시기로 보고 있다.

2022년도 확장되던 미국 경기는 금리인상으로 인해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위축이 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올해 초 4%라는 GDP 성장률을 보일 정도로 미국 경기는 위축 국면을 버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금리 인상기를 견디고 경기 확장이 이어진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오히려 ‘금리 인하’라는 경기 방어 수단까지 생기게 되었다. 미국의 경기 확장 사이클은 장기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최근 확인된 경기 확장 사이클은 2009년~2020년대까지로 약 128개월정도인데, 이는 1970년대 후반 확인된 58개월의 경기 확장 사이클의 2배가 넘는 기간이다. 최근 주요 선진국 정부들은 각국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재정 완화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도 예외는 아니며, 트럼프와 바이든 누가 당선이 되든 재정 완화로 향할 것이라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향후 경기 확장 국면이 장기화되는 쪽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미국 및 글로벌 경기확장 사이클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는 것은 (1) 노랜딩 시나리오에 관련된 확률을 높게 보고 있으며, (2) 경기 활성화를 위한 선제적 금리 인하(보험적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장기투자를 위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중요한 포인트는 경기 침체 여부인데, 당사는 장기투자 자산에 대한 기본 시나리오로 침체를 전망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1990년대 당시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 상승이 이어졌던 때와 비슷한 양상을 전망하고 있으며, 지금은 투자를 지속해야 하는 시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https://youtu.be/b9lJtaHfShk

인구 증가와 생산성

“경제 성장을 지속시킨 동시에 미국의 총공급 능력을 확대시켜 인플레이션의 추세적인 둔화를 유발하는 ‘Immaculate disinflation(완벽한 디스인플레이션)’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양상이 나타났던 핵심 이유 중 하나는 ‘인구변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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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과 11월 FOMC 기자회견에서 파월은 미국의 잠재 성장률이 팬데믹 이전의 추세보다 높아졌고, 중립금리도 높아졌다는 견해를 밝혔다. 경제 성장을 지속시킨 동시에 미국의 총공급 능력을 확대시켜 인플레이션의 추세적인 둔화를 유발하는 ‘Immaculate disinflation(완벽한 디스인플레이션)’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양상이 나타났던 핵심 이유 중 하나는 ‘인구변수’에 있다.

지난 방송에서 언급해온 것처럼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침체가 나타나지 않았던 큰 이유는 ‘이민’ 때문이었다. 코로나 이후 미국으로의 이민 인구가 증가했고, 미국 인구증가율은 19년 만의 최고치가 전망될 정도로 치솟았다. 유입된 이민 인구는 노동 공급을 통해 총공급 능력을 확대하며 인플레이션 둔화에 기여했다. 증가한 인구 수는 소비의 절대치 증가로 이어지며 인플레이션 자극 없이 잠재성장률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팬데믹 당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제공된 유동성(fiscal stimulus)은 수요(AD)를 자극시켜 높은 수요(AD’)를 일으켰다. 수요의 증가는 성장률의 증가(Y→Y’)와 함께 물가 상승(P→P’)으로 이어지는데, 2021년도 9%까지도 치솟았던 인플레이션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후 이민 인구의 증가는 경제는 총공급 능력을 확대(AS→AS’) 시킬 수 있었고, 성장률 증가(Y’→Y’’)와 물가 하락(P’→P’’)이라는 ‘골디락스’ 국면으로 이어진 것이 지금까지의 양상이다.

2024년에서 2026년까지도 미국 잠재성장률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확인되는 미국 설비 투자(핵심자본재 신규 주문액) 추이가 700억 달러 이상을 넘어가며 지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당사는 이민 인구 증가로 인한 미국의 총공급 능력의 확대가 단기적 이벤트가 아닌 추세적 증가가 될 것이라 예상하며, 이는 경기 확장 사이클의 장기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