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모스트투자자문 장재창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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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은 중동의 군사적 충돌과 이에 이은 단기적 휴전 소식에 매일같이 일희일비하며 급격한 변동성을 겪고 있다. 하지만 당사는 작금의 지정학적 사태를 단순히 지나가는 열병이나 기계적인 종목 나열식으로 대응할 단기적 이슈로 치부하지 않는다. 금융시장의 역사가 증명하듯 시장의 위기는 언제나 일정한 '운율(Rhyme)'을 가지고 반복되며, 이번 전쟁 역시 어느 날 갑자기 떨어진 악재가 아니라 기존에 진행 중이던 거대한 구조적 변화를 수면 위로 뚜렷하게 끌어올린 촉매제이기 때문이다. 이는 곧 지난 40년을 지배했던 달콤한 세계화와 '저금리·저물가·통화정책'의 시대가 완벽히 저물고, 이제 각국이 생존을 위해 직접 개입하는 '국가 자본주의(재정정책)'와 고착화되는 '중금리·중물가'라는 완전히 새로운 40년의 패러다임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묵직한 신호탄이다. 이에 본 레터에서는 이번 위기를 촉발한 지정학적 배경과 미국 부채 위기의 본질을 짚은 뒤, 지정학적 위기 이후 단기적으로 주목해야 할 반등 기회와 함께, 향후 10년을 관통할 4대 버킷 중심의 입체적 자산 배분 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

♦️새로운 세계 질서, 새로운 자산 배분

1) 지정학적 위기와 새로운 세계 질서의 서막

(1) 끝나지 않은 분쟁과 트럼프식 휴전의 이면

"표면적 휴전의 이면에는 미국 패권의 통제력 상실과 달러 시스템에 대한 국제 사회의 근본적인 의구심이 짙게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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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그리고 이스라엘 사이의 군사적 충돌은 시장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으며 현재는 단기적인 휴전 상태에 접어들었다. 많은 이들이 조속한 평화와 전쟁의 완전한 종식을 기대하지만, 이 지정학적 위기는 당분간 온전히 끝나지 않은 채로 시장의 곁에 머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세계적인 헤지펀드 투자자 레이 달리오가 최근 발표한 글에서 깊이 있게 통찰했듯이, 이번 지정학적 위기의 진정한 승패와 본질적 의미는 세계 에너지의 대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의 주도권을 미국이 온전히 장악하여 좌지우지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었다. 하지만 미국은 이를 완벽히 통제하는 데 이르지 못했으며, 만약 정반대의 상황이 전개된다면 글로벌 경제에 파국의 징후가 수면 아래에 도사리게 될 수 있음을 우리는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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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식 종전의 본질은 일시적인 휴전을 시작한 뒤 지속적으로 그 불안정한 조건을 연장하며 자신만의 승리를 스스로 선언하는 독특한 방식을 취한다. 따라서 표면적으로는 휴전이 지속되며 안정을 찾은 것처럼 보일지라도, 달러 패권에 대한 국제 사회의 보이지 않는 의심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결국 열흘 남짓한 현재의 휴전 상태는 향후 수많은 외교적 위협 속에서도 더 이상 진전되지 않은 채 굳어질 것이며, 시간이 오래 지난 후에야 비로소 사람들은 그것이 사실상 전쟁의 끝이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2) 부채와 지정학적 한계가 빚어낸 패권국의 딜레마

"국방비를 추월해버린 천문학적 부채 이자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한계는 제국의 팽창을 멈추게 하는 명확한 쇠퇴의 시그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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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거대한 제국의 몰락은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천문학적인 부채와 뼈아픈 지정학적 분쟁에서의 후퇴라는 두 가지 축에서 결정적으로 비롯되었다. 현재 미국은 퍼거슨 법칙에 따라 정부의 부채 이자가 국방을 수호하는 방위비를 앞서는 매우 치명적인 위기 국면에 깊숙이 진입해 있다. 2025년 1월을 기준으로 미국의 부채 이자는 1조 달러를 돌파한 반면 방위비는 9,000억 달러 수준에 불과하여, 과거 막강했던 패권국의 재정적 한계를 예고하는 의미 있는 신호가 켜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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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대영제국이 수에즈 운하에서 불명예스럽게 퇴진하며 패권국에서 내려와야만 했던 역사적 경험처럼, 이번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군사적 한계 역시 향후 미국 패권의 향방을 가를 매우 중대한 사건으로 기록될 수 있다. 미국은 현재 글로벌 패권국으로 성장할 만한 마땅한 대안 국가가 당장 존재하지 않아 당분간 힘의 우위를 간신히 유지하겠지만 구조적인 쇠퇴에 대한 지속적인 의심을 피할 수는 없다.

이러한 막대한 부채 문제를 덮어두고 패권국 지위를 이어가기 위해 트럼프는 극단적인 관세 정책을 터트리고 베네수엘라 및 이란과의 무력 분쟁을 불사하는 등 거친 제국주의적 행보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번 지정학적 위기를 통해 곪아 있던 부채와 영토 분쟁이라는 위험 요소가 미국에 한꺼번에 구체적으로 나타나게 되었음을 투자자들은 분명히 인지하고 포트폴리오의 구조적 대비를 시작해야 한다.

(3) 생존을 위한 각국의 각성, 국가 자본주의의 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