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모스트투자자문 장재창대표

지난 한 달 주식시장은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경기 둔화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일부 국가에 대한 관세 협상 가능성이 부각되며 단기 반등은 나타났지만, 시장은 반복되는 관세 발표에 방향성을 잃은 채 관망세로 전환되었다. 관세 외에도 기업 실적 시즌과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이어지며 펀더멘털 재평가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여전히 뚜렷한 방향성을 찾기 어려운 시장 속에서 어떤 투자 기준을 가져가야 할 지 알아가보도록 하자.

♦️현미경vs망원경

1)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2018년 무역전쟁.. 이번에는?

“시장 하락은 PER의 하락 후 EPS의 하락으로 진행된다. 주가가 먼저 하락한 이후 실적의 하락이 시차를 두고 따라온다… 미국 증시의 하락이 단기적인 이벤트로 인한 하락인지 혹은 추세적인 하락장의 진입인지에 대해 시장의 경계가 높아져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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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키워드는 ‘관세’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공식적으로 언급했던 ‘미국 해방의 날(관세 발표, 4/2)’ 이후 시장은 나스닥 지수 기준으로 전일 대비 5~6% 급락 및 12% 급등하는 등 전례없는 변동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만큼 시장은 정책에 대한 기대와 실망이 반복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모습은 2018년 무역전쟁 당시에도 보여졌다.

2018년 무역 전쟁 당시 시장에는 희망(합의)과 절망(추가 관세)이 반복되었고, 경기 침체는 없었으나 관세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2018년 1월 22일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를 시작으로 미국 시장은 불안정한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고, 결국 당해 12월 1일 미-중 90일간 관세 유예 소식과 함께 전저점을 깨며 급락하는 것으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그 이후 2019년~2020년까지도 관세 정책은 시장에 변동성을 만들어냈다. 당시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을 통해 2019년 경제 회복이 나타나 시장이 살아나기 시작했으나, 트럼프 1기 동안의 미국 재정정책·무역정책 불확실성 지수는 간헐적으로 상승하며 불안정한 모습이 지속되었다. 최근 미국의 재정정책·무역정책 불확실성 지수는 과거 트럼프 1기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까지 치솟고 있다. 이처럼 불안정한 글로벌 정책 환경은 시장에게 충격을 주고 있고, 과거 무역전쟁 당시와 같이 시장이 다시 한 번 방향을 잃고 변동/하락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지게 만들고 있다.

시장 하락은 PER의 하락 후 EPS의 하락으로 진행된다. 주가가 먼저 하락한 이후 실적의 하락이 시차를 두고 따라온다. 결국, 실적이 나빠지기도 전에 주가가 먼저 하락하기 때문에 작년 22 정도 수준까지 높아져있던 미국의 PER이 현재 18까지 떨어진 상황은 시장에 지속적으로 스트레스와 변동성을 만들어내고 있다. 현재 지속되고 있는 미국 증시의 하락이 단기적인 이벤트로 인한 하락인지 혹은 추세적인 하락장의 진입인지에 대해 시장의 경계가 높아져 있는 것이다.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

“하락 시기에 펀드를 매도하지 않았던 가입자들만이 마젤란펀드가 낸 역사적 수익률을 함께 경험할 수 있던 것이다… 주가의 하락이 가져온 공포로 인해 어떤 대응을 하기보다 시장의 상승을 ‘기다리는 것’이 때로는 이후 유효한 결과를 가져오는 투자전략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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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는 과거 ‘마젤란펀드’를 내놓으며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냈다. 다만, 예상과 달리 마젤란펀드의 가입자들 중 50% 이상은 손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한다. 가입자들 대부분이 가격이 상승할 때 적극적으로 투자에 임했던 것과 달리, 손실을 보는 구간에서는 공포로 인해 패닉 판매를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비이성적 투자 패턴은 시장의 변동성 속에서 심리적 스트레스와 잦은 매매를 만들어내며 결국 회복할 수 없는 수준의 원금 손실로 이어진다. 마젤란펀드는 1980년에서 1990년 사이 10년 동안 3번의 큰 하락을 경험했지만, 하락 시기를 지난 이후에는 이전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이며 손실을 모두 만회했다. 하락 시기에 펀드를 매도하지 않았던 가입자들만이 마젤란펀드가 낸 역사적 수익률을 함께 경험할 수 있던 것이다.

변동성 높았던 트럼프 1기 시기인 2018년부터 2020년까지 QQQ를 매입 후 계속 보유한 경우와 변동성에 따라 최악의 하락을 피해 3개월 전 후 매매하는 트레이딩을 한 경우를 비교했을 때 차이는 더욱 극명하다. 만약, 시장 변동성을 피해 트레이딩했다면 2020년말 확인되는 수익률은 21.56%이지만, 변동성(하락)을 모두 경험하며 보유했을 때 확인되는 수익률은 86.30%이다. 2021년까지 확인해보면 보유시 138.24%, 매매시 33.43%으로 차이는 더욱 극명해진다. 결국, 주가 하락 공포로 인해 어떤 대응을 하기보다 시장의 상승을 ‘기다리는 것’이 이후 유효한 결과를 가져오는 투자전략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1920년대 산업혁명 당시에도 관세 전쟁으로 인한 시장의 하락이 있었다. 다만, 기술혁신이 가져온 생산성 향상이 시장 하락을 만회했고 주가의 랠리를 가져와 당시 다우 지수가 10년도 안 되어 약 4배를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외에도 1990년대, 2010년대, 그리고 현재의 2020년대 기술혁신 기반의 강세장은 비슷한 경향성을 보이며 버블을 쌓아나갔다. 그렇기 때문에, 유망한 산업(종목)에 투자하고 있다면 공포에 쉽게 매도하기 보다 시장의 변동성이 잦아들기를 ‘기다리는 것’이 장기적으로 긍정적 결과를 가져오는 선택이 될 것이다.

https://youtu.be/vFNufF2rty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