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모스트투자자문 장재창대표
주가를 움직이는 주요 요인 중 주당순이익(EPS-Earning Per Share)과 주가수익비율(PER-Price Earning Ratio)을 의미있게 보아야 함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별히 주가의 밸류에이션을 나타내는 PER의 경우 금리가 낮을 때 매우 유리하게 적용되며 최근 금리 인상 예고와 함께 그간 높은 평가를 받았던 종목들의 조정이 급하게 나타났던 것도 이러한 원인이 배경이 되고 있다. 이 두가지 요인 외에도 주식시장에 영향을 주는 주요한 원인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투자시장의 심리가 그것이다. 최근 금융시장은 통화정책의 방향과 지정학적 리스크등이 겹쳐지며 매우 공포스러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데 이러한 심리가 시장에 더 큰 혼란과 변동성을 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의 공포심리가 어느정도이며 이러한 심리가 시장에 어느정도 반영되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코로나 발생때 보다 더한 공포 시장의 공포를 나타내는 많은 심리지수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HNNSI로 불리는 허버트 나스닥 뉴스레터 심리지수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신뢰할 만한 지수로 꼽힌다. 하단 HNNSI그래프(좌)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지난 1월말 주가하락 시 해당 지수의 수치가 -67로, 코로나 팬데믹 시기 기록한 -64보다 더 나빴다는 것이다. 그만큼 현재의 공포감이 그 어느때보다 크고, 최근 주식시장은 이러한 공포감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여진다. 보편적인 심리 지표로 알려진 AAII(American Association of Individual Investors)심리지표도 1월말 최저점에서 Bearish 심리가 52.9%로 역사적 평균인 30.5%를 크게 상회하며 시장의 공포를 반영하고 있다.

만약 이러한 공포심리가 실제 시장의 악화를 반영하는 것이라면 우려해야 할 상황이겠지만 하단의 자료를 보면 공포를 나타내는 지수가 향후 시장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20년간 부정적인 뉴스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라는 답변이 최고조에 이른 시점에 어김없이 주식시장은 바닥을 지나고 있다. 이는 현재의 공포감이 향후 일어날 시장을 반영하기 보다, 여러 변동성 요인이 있을 때 마다 과하게 반응하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과하게 반영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바람직 하다.

1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시장의 예상치보다 높았고, 지정학적 리스크인 우크라이나 사태가 급박했던 2월 초, 연준은 임시회의를 소집했다. 시장은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위축되어 있는 상태에서 연준이 정례회의가 아닌 임시회의를 소집했다는 것 만으로 또 다른 공포감헤 휩싸였다. 코로나 사태 때 긴급회의를 통해 전격적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했던 것과 같이 이번 임시회의에서, 여러 정황을 고려해 급하게 금리를 인상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었다. 연준 역시 이러한 시장의 과민한 반응과 해석을 경계하고 이래적인 행보를 보였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는 임시회의를 통해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상이나, 50bp인상의 논의가 있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를 내보냈고, 곧이어 연준은 3월 FOMC이전까지 예정된 채권매입의 스케쥴을 공개하며 채권을 매입과 금리인상을 동시에 가져 가지 않는다는 기존의 입장을 좀 더 명확하게 알리고, 임시회의가 어떠한 통화정책의 변화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시장에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적극적으로 이해시키려 했다.

이런 연준의 의사표시는 이례적이다. 그럴정도로 시장이 크게 오버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그만큼 시장이 변동성에 매우 취약한 상태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실제 유로달러선물시장이나 미국 금리 선물시장은 이미 7번의 금리인상을 반영한 상태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주식시장의 변화에 민감하지만, 채권, 금리 시장은 주식시장보다 더 폭 넓은 경제상황을 반영한다. 또한, 채권시장은 금리간 거래에 있어 향후 금리전망을 선반영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하면 현재의 시장은 변동성과 위험에 대해 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문제는 이러한 변동성이 불행히도 이번에 최고점을 찍은 것이 아니라 앞으로 더 빈번하게 그리고 강하게 나타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한 코로나 시기 보다 공포지수가 높게 나타난 것은 그 당시 보다 공포감이 더 컸다는 의미 일 수 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코로나와 같은 위기의 상황이 아니라 평상시에도 이와 같은 공포가 시장에 수시로 나타날 수 있다라는 의미 이기도 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공포가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1) ETF투자의 활성화 ETF는 기본적으로 패시브(지수추종형)투자의 성격을 갖는다. 패시브 투자는 지수의 등락에 따라 편입종목을 기계적으로 사고 파는 매매 방식을 의미한다. 이는 투자대상을 인위적인 판단에 의해 선정하는 액티브펀드와 반대의 개념으로, 일부 액티브ETF를 제외하고 우리가 보편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ETF는 지수를 추종하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ETF의 특성이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만약 장중에 개별 종목이 하락하게 되면, ETF는 지수의 변화에 따라 비중을 조절하는 구조적 특성 상 하락한 종목을 편입비중 조절에 따라 매도하게 되고, 이는 주가의 하락을 더욱 가중시키게 된다. 대표적인 예로 얼마 전 메타(페이스북)가 장중 -26%까지 하락 한 바가 있다. 나스닥 대표 종목이라 할 수 있는 메타가 편입된 ETF는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고, 메타의 장중 급락은 수 많은 ETF에도 영향을 주게 되어 시장 전체에 영향을 더 할 수 밖에 없는 상태가 된 것이다. 다른 예로, 최근 상장 한 LG에너지 솔루션은 상장과 함께 국내 시가총액 2위를 기록했다. 국내 우량기업을 담은 수많은 ETF는 추종 지수 반영을 위해 LG에너지 솔루션을 편입하야 하고 이를 위해 시총 상위의 다른 종목을 매도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이와 같이 ETF 투자가 향후 더 확대 된다면, 지수를 추종하는 구조적인 특징으로 인해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게 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2) 알고리즘 트레이딩 알고리즘 트레이딩은 쉽게 말해 컴퓨터가 매매를 하는 것을 말한다. 컴퓨터가 매매를 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규칙과 시스템 적용이 필요하게 되는데, 이러한 규칙이 변동성이 커지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변동성지수(VIX)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매도하게 프로그래밍 되어 있는 알고리즘 매매는 하락세가 일어날 때 주변 상황이나 향후 예측을 배제하고 자동으로 매도하게 되고 이는 시장의 하락을 더욱 크게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알고리즘트레이딩이 일부 퀀트투자에만 적용 된다고 볼 수도 있지만, 최근 많은 투자자들이 활용하고 있는 자동주문이나 시스템트레이딩도 알고리즘투자의 일부라 할 수 있다. 하락장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반대매매(로스컷)주문도, 기관투자자가 운영하는 투자전략에 적용된로스컷 규정도 일종의 알고리즘 투자로 볼 수 있다. 알고리즘트레이딩은 시장의 전후 상황을 반영하기 보다 사전에 설정된 규칙에 의해 기계적인 매매가 일어난다는 점에서 변동성이 커지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3) 개인투자자의 확대 우리의 동학개미운동과 같이 미국은 로빈후더라 불리는 개인투자자 규모의 확대가 변동성을 크게 만들고 있다. 특별히 이들은 레버리지 투자를 선호하고, 미국의 경우 개별종목에도 다양한 옵션 선택이 가능하다 보니 옵션거래도 매우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레버리지 투자는 잘 알고 있듯 실제 가격/지수의 몇배로 움직이기 때문에 시장변동성을 더 크게 반영한다. 단기에 성과를 올리고자 하는 개인투자자의 경향과 이로 인한 과욕이 시장의 변동성을 크게 키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