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모스트투자자문 장재창대표
연준의 금리인상 예고로 인해 시장이 조정을 겪으면서 여러 의견이 시장 참여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만드는 부정적인 의견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의견들과 보도 내용들이 시간이 지나 모두 사실인것으로 증명되거나 예측한대로 모두다 이루어 지지는 않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국내는 아직 생소하지만, 미국의 경우 글로벌IB들이 내놓은 의견이나, 애널리스트들이 예측한 종목이나 시장상황이 시간이 지나 얼마나 맞았는지를 추적하고 평가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아래의 표는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지난 10년간 예측한 내용이 결과적으로 맞았는지를 평가한 자료로 월가의 대형 기관들이 예측한 내용들이 실상은 62%정도가 예측과 다른 결과를 나타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 10년간 월가 대표적 IB들의 예상과 결과를 집계한 표 - Bunkingham Strategic Wealth>
우리는 대부분 전문가가 말하는 내용들을 모두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실제 시장상황은 이러한 의견대로만 흘러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시장에서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전문가들의 의견조차도 시장의 상황을 선반영한 예측이라는 점을 감안해서 틀릴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투자를 함에 있어서는 변하지 않는 사실과 변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서 구분하여 인지하고 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1월초 연준의 12월 FOMC의사록이 공개되고 미국 장기채 금리의 상승세가 더해지며, 주가하락의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 장기채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으로 인해 시장은 더욱 공포감을 느끼는 듯 보인다. 하지만, 장기채 금리의 방향성과 주가지수의 관계를 좀 더 면밀히 살펴보면 무조건 공포감을 갖을 요인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지금의 상황이 마치 처음 맞이하는 상황으로 보이지만, 사실 작년 초에도 지금과 유사한 상황이 발생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작년 연초 미국 10년물 금리는 지금과 유사한 상황으로 상승세를 보였었다. 이에 따라 나스닥 지수는 10년물이 최고점을 보이던 시기에 최저점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끝이 없이 상승할 것만 같았던 금리는 이후 하락세를 보였고 이후 3월초 고점인 1.7%를 갱신하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낮은 상태를 유지해 왔었다. 장기금리의 움직임은 시장의 상황을 선반영 하는 부분이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단기물인 2년물 금리는 연준의 기준 금리인상계획을 그대로 반영한다. 하지만 10년물은 연준의 금리인상에도 영향을 받지만 미래의 경기상황, 특히 위험을 반영하는 면이 크기 때문에 기준금리의 움직임과는 다른 방향성을 갖게 된다. 지금처럼 연준이 금리인상을 시사하게 되면 초기에는 장기물도 상승하게 되지만, 금리인상으로 인해 경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것을 반영해 일정 시간이 지나면 하락하는 모습을 보인다. 2021년초에도 연준의 긴축 이슈가 시장에 대두되며 장기물이 상승했지만 이후 하락 안정세를 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상황도 이와 유사해서 지금은 장기금리가 상승하며 주식시장의 하락과 조정을 야기하고 있지만, 급격한 긴축은 경기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감으로 인해 장기물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게 할 수 있다. 경기가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금리 인상과 긴축이 역설적으로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던 과거의 사례가 여러차례 있어 왔기 때문에 장기물은 금리인상 시기에도 하락한 사례가 빈번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연준의 금리인상이 장기물의 상승까지 이어지고, 이와 같은 상승이 성장주, 기술주 시장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는 생각이 공식과 같이 받아들여지고 있는 현상은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장기금리에 대해 추가적인 사례를 살펴보기 위해 아래 미국 10년물 국채의 움직임을 주목하기 바란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양적완화를 종료하고 긴축의사를 처음 보인 시기는 2013년 상반기 당시로 버냉키 연준의장의 발언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버냉키의장이 테이퍼링을 시사하는 발언만을 했을 뿐었는데 시장은 유래없는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유명한 버냉키쇼크 이야기다. 이후 장기물 금리는 일정 기간 동안 상승세를 보였지만, 정작 테이퍼링이 시작되는 2014년 1월부터는 하락하기 시작했고 이후 테이퍼링이 종료되는 2014년10월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앞서 이야기한 장기물 금리가 금리인상과는 상반되게 움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이후 2016년말 부터 시작된 금리인상 시기에는 장기물 금리도 차츰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이 시기에는 주가도 함께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왔고, 반대로 꾸준한 금리인상 이후, 지속적으로 언급한 중립금리의 수준을 넘어선 2018년도 말 경 너무 과한 금리인상으로 인해 시장의 체력이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 것이다. 정리하면, 장기물 금리는 금리인상 시기에 이를 선 반영해서 먼저 오르는 경향이 있고, 이후 본격적인 금리인상 시기에는 오히려 하락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금리 인상이 경기를 어렵게 만들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후 금리를 점차 올리는 상황이 오면 경기상황이 금리인상에도 굳건히 상승하는 모습을 확인하게 되면서 장기물 금리도 경기 우려 보다는 성장을 확신하며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여러 관점에서 10년물 국채의 움직임에 대해 설명했지만, 장기채의 방향에 대한 이해를 쉽게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수차례 이야기 한 장기채와 단기채 금리차이에 대해서는 이해가 필요하다. 2년 단기채와 10년 장기채 금리 차이를 장단기금리차라 한다. 장기채 금리가 낮아지고 단기채 금리가 높아지면 두 금리차는 좁아지게 되고 그래프상으로 본다면 옆으로 눕는 현상(플래트닝)이 발생하는데, 이는 미래의 경기가 안 좋아 질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으로, 이러한 현상이 더욱 심화되어 장단기금리차가 역전되게 되면 금융시장의 위기가 발생할 것이라는 위험신호로 여기게 된다. (11번의 큰 위기중 9번이 장단기금리역전 후 발생했다) 반대로 단기물 금리에 비해 장기물 금리가 높아져서 두 금리차가 벌어지게 되는 경우에는 향후 경기가 좋다는 것을 반영한 것으로 경기 확장 시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현상이다. 최근 금융시장은 향후 1~2년안에 연준이 금리를 빠르게 올릴 것을 반영하여 단기물이 상승하고 있으며, 장기물이 함께 동반상승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경기상황도 낙관하고 있는 상태가 연초에 발생했다. 시장이 조정장을 겪으며 우려스런 모습을 보일 때마다 시장 참여자들은 당장이라도 시장이 위기 혹은 침체를 겪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지만, 실제 시장에 그러한 어려움에 돌입하기 전에는 위 설명한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는 현상과 같이 이를 반영하는 신호를 먼저 보이게 된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시장은 앞서 언급한 금리 인상과 경기 상황의 변곡점에서 이를 소화하고 적응하는 기간으로, 침체나 위기를 논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때문에 과하게 우려하거 걱정하기 보다는 시장이 보내는 신호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올 초 전미경제학회(AEA) 첫날, 경제분야 석학들의 양적긴축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결론적으로 양적긴축은 연준의 경험도 적고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시기와 규모등 절차를 밟는데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 참여자 대부분의 의견이었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언론은 양적축소와 금리인상을 동시에 진행한다는 내용을 기정사실화 하며 시장의 위협과 공포를 부추기는 모양새다. 앞서 언급한 시장의 상황을 미리 걱정하고 우려하는 언론보도와 뉴스를 경계 해야하는 또 다른 사례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