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모스트투자자문 장재창대표

정보의 홍수 속 많은 소음(Noise)들 중 신호(Signal)를 선별해내는 능력이 점점 중요해지는 시대가 되었고, 신호라 할지라도 소음으로 착각해 흘려 보내는 일을 하기 쉽다. 금융시장에서는 하루에도 수십건의 뉴스가 쏟아진다. 하지만 뉴스들이 전부다 신호는 아니며, 뉴스들 중 상당히 많은 양이 소음이다. 많은 뉴스(소음)들 중 신호를 선별하는 일에 성공하는 것 만으로도 투자에 상당한 성공을 가져올 수 있다. 금번호에서는 현재 시장에서 신호(Signal)로 볼 수 있는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으며, 소음(Noise)로 볼 수 있는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지를 다루고자 한다

# 지금 시장은 투자 가능한 시장인가?

투자에 앞서 투자자들 특히 개인투자자는 투자할 때인지를 구별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시기를 구분해내는 능력만으로도 70%-80%의 투자성공률을 가져올 수 있다. 앞선 여러 번의 레터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사이클을 판단하고 해당 사이클에서는 투자가 가능한지를 따져보는 것이 판단의 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 사이클은 사계절(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뉘고, 일반 투자자는 봄, 여름 두 계절만 투자가 가능하다. 가을은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을 사기 시작하고, 겨울은 채권비중을 극히 높인 상태로 현금을 많이 보유해야 하는 계절이다

현재 세계는

11월 초부터 일주일간 글로벌 주식펀드에 50조원의 자금이 유입되었다. 해당 금액은 20년 만의 최대의 규모이다. 이러한 자금의 유입도 신호인지, 아니면 단순한 소음인지를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 먼저 당사의 의견은 이러한 자금 유입이 주식 시장에 투자할 때를 나타내는 신호라고 본다. 지난 호에서 다룬 바와 같이 현재는 봄 장세의 중간 또는 끝에 와 있다고 판단된다. 시장은 여름장세를 기대하고 투자하는 것으로 보이며, 여름은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3-4년의 실적장세를 기대할 수 있는 장이다. 이런 것들이 반영된 자금 유입이라면 소음이 아닌 ‘신호’로 판단하는 것이 적절하며, 50조의 자금 유입 중 72%가 미국에 집중된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11월을 기점으로 코로나는 제2의 확산기를 맞이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하루에 20만명 가까운 사람들이 확진을 받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도 겨울에 들어 감에 따라 확진자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첫 코로나 발생때와는 다르게 이를 무시하는 듯하다. 이러한 현상은 1910년 후반 스페인 독감때와 비슷하다. 1918년 10월 스페인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을 때, 다우존스 지수는 11%가까운 폭락을 했다. 이는 2020년 3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급격히 증가해 장이 폭락한 경우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눈 여겨 보아야 할 것은 1919년 2월 제2 펜데믹이 왔을 때의 다우존스지수의 움직임이다. 사망자가 급격히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다우존스지수는 1차 팬데믹과는 다르게 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도 이와 비슷하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많은 사람들이 실물시장이 좋지 않다는 근거를 들어 주식시장의 상승은 거품이라고 이야기를 해 왔고 그들의 의견이 더 타당하게 들렸다. 하지만, 시장은 과거 스페인 독감에 그랬듯 2차 감염에도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러 번 언급하였던 ‘실물시장과 금융시장은 다르다’를 다시 언급하는 이유는, 신호와 소음을 구분하는 것은 생각보다 힘든 과정이기 때문이다. 시장이 현재 가지고 있는 질문들에 대해 신호와 소음을 구분하고, 시장이 주는 신호를 통해 투자 방향을 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 예견했던 경기회복, 경기확장 국면으로 가는가?

백신이 금융시장의 화두가 되면서, 흔히 백신장세라 불리는 장세로 인해 그동안 소외받았던 업종의 상승이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11월 초 전통업종의 비중이 높은 다우존스의 수익률이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에 비해 큰 폭으로 수익률이 상회하는 모습을 보여왔고, 이는 2002년 이후 처음이다. 이와 더불어 한국도 경기민감주가 시장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 다라는 의견이 시장에 주목을 받고 있다. 당사는 지난 호를 통해 경기민감주에 대한 긍정적의견을 제시하였고, 그에 대한 근거로 봄장세에서 여름장세로 갈 수 있는 지표들을 제시했다. 지난 호에서 여름장세로 가고 있는 증거로, 자동차 판매의 증가를 예시로 들었다. 이를 통해 1차 소비의 증가는 확인되었고, 지속적으로 소비가 증가할 것이라 예측이 되면 재고를 소진한 기업들이 공급을 증가시켜 재고를 충분히 보유하는 리스타킹 장세가 오게 되며, 이는 여름장세로 가는 증거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봄 장세는 초봄으로 분류되는 경기회복 장세와 늦봄으로 분류되는 경기확장 장세로 나누어진 다라고 언급을 하며, 경기회복 국면에서는 경기방어주를, 경기확장국면에서는 경기민감주를 투자해야 한다 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경기민감주에 대해 시장이 반응하고, 자금이 유입된다고 해도 앞에서 언급한 신호들이 없으면 투자를 보류하는 것이 적절하다.

# 경기회복기에서 경기확장기로 가는 신호

경기확장기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는 모습은 기계관련 주식들의 움직임이다. 소비의 증가로 재고가 소진되면, 생산 증가의 필요성이 생기고, 처음에는 공장가동률을 높여 생산을 충당하게 된다. 하지만,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기업들이 판단을 하면, 기업들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고 그 돈으로 새로운 공장을 짓고 기계를 들여 생산라인을 더 확보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기계관련주가 먼저 움직이게 되며, 고용관련 지표는 후행지표가 되게 된다. 지난 시간자동차시장을 예로 들었던 시장 상황을 넘어 경기 전반에 걸친 실제 지표들이 경기확장 국면을 보여주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 리플레이션 장세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장세에서는 반드시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나타난다. 리플레이션 장이란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을 벗어나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단계, 또는 불황기간에 재정이나 금융을 완화해 경기 회복을 하는 데 있어, 통화재팽창의 정도가 인플레이션을 일으키지 않을 정도 까지를 의미한다. 리플레이션 장에서는 시장이 평탄하게 상승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최근의 리플레이션 장세는 2017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실제로 2017년에는 10%내외에서 조정하며 시장이 평탄하게 올라간 모습을 볼 수 있다. 당사에서는 2021년 상반기, 하반기를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장으로 보고 있다.

# 소매판매와 설비투자

지난 호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소비와 설비투자는 경기확장기를 나타내는 중요한 선행지표로 볼 수 있다. 실제 주요국의 소매판매와 설비투자지표가 회복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소비가 살아났다는 것을 소매판매로 확인할 수가 있는데, 지난 호에서는 미국의 자동차판매로 소비의 회복을 다루었다면, 세계주요국의 소매 판매가 일제히 반등하는 모습에서 전체적으로 경기가 좋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경기에 가장 민감한 기업 오너들의 목소리를 통해 경기 회복의 신호를 판가름해 볼 수 있는데, 이는 설비투자지표로 확인할 수 있다. 경기 확장기로 가기 위해서는 먼저 공장가동률이 평균 75%이상이 되어야 하며, 공장가동률이 80%가 넘고 나면 기업의 오너들이 경기 판단을 통해 설비투자를 진행하게 된다. 금번 사례와 같이 공급과 소비가 같이 무너진 불황의 경우, 소비가 살아나 재고를 소진하게 되면 기업들은 재고를 확충하기 위한 리스타킹이 진행되게 되며,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판단되면 이는 설비투자로 이어지게 된다. 실제 독일 공장주문, 일본기계수주. 미국 핵심자본재주문은 8월 이후 2개월 연속 강하게 반등을 하고 있으며, 이는 2021년 상반기의 실적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