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모스트투자자문 장재창대표
지난 한 달 주식시장은 높은 채권금리에 대한 우려에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발표될 대규모 감세 정책과 친기업 규제 완화 기조의 기대감으로 전반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Stargate 프로젝트’ 발표로 AI 인프라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상승폭을 키웠으나, 갑작스러운 딥시크(DeepSeek)의 부상으로 AI 산업 성장에 대한 우려가 시장 변동성을 높였다. 전력·인프라·소프트웨어 등 주요 AI 관련 업종의 AI 패권 경쟁이 본격화될 가운데, 2025년을 대비하기 위해 어떤 투자 기준을 가져가야 할 지 알아가보도록 하자.
“25년 상반기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며, 당분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한다… 상호 관세 및 하반기 감세 정책 시행을 통해 시장 회복을 위해 노력할 가능성이 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Mike Wilson)은 S&P 500이 향후 3~6개월 동안 5500~6100pt 수준의 범위에서 거래 될 것이며, 신고가 갱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즉, 금년 상반기는 시장의 상승에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다. ‘규제 완화’, ‘세금 감면’, ‘정부 지출 감소’ 등 주식 시장에 긍정적인 정책들은 미국 상·하원의 동의가 필요하며, 상반기에는 오히려 시장의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관세’와 ‘이민 규제’가 먼저 시행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1기는 ‘감세’정책을 통해 1차적으로 시장을 상승시킨 후, ‘관세’ 정책을 시행하는 등 현재와 반대의 모습으로 정책이 진행되었다. 트럼프의 첫 임기 당시 시장은 꾸준히 상승한 것처럼 기억되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관세 정책을 시작하기 전까지 상승했던 것은 맞으나 정책의 실시 이후 시장은 크게 하락했다. S&P 500 지수를 기준으로 2800pt까지 상승했던 지수는 2600pt까지 하락한 이후 최저점인 2300pt 수준까지 하락하게 되었다. 2018년 12월, 연준(Fed) 제롬 파월 의장의 영향도 있었으나 시장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따라 변동성이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2기의 정책 형태와 순서는 과거 1기 때와 일부 차이가 있긴 하나 트럼프의 정책과 이에 대한 시장 반응은 비슷하게 변동성이 높은 양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트럼프의 친기업•친시장적인 태도는 시장이 극단적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관리할 가능성이 있고, 하반기에는 감세 정책 혹은 ‘보복 관세’가 아닌 ‘상호 관세’ 등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을 꺼내들 수도 있다.
정리하면, 25년 상반기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며, 당분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들에 대해 관세를 발표하고 이에 대해 협의를 통해 수정하는 등 관세 정책을 둘러싼 여러 변동사항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시장은 곧바로 반응하며 하락하면서도 다시 일부 회복하는 등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사는 트럼프 2기의 행정부가 협상을 위해 관세 정책을 이용하고 있는 측면을 고려해본다면, 상호 관세 및 하반기 감세 정책 시행을 통해 시장 회복을 위해 노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트럼프 정책 추진의 제약 요소인 강달러와 재정 적자…이를 해결하는 것이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에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성장률이 예상보다 견고했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 감세 정책부터 시작하며 기업과 경기 성장을 촉진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높은 경제성장률 기대로 시작했으나, 경제성장률이 점차 둔화됨을 확인하고 있다. 경제지표가 가진 시차(lagging)를 생각해본다면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상반기 최저점이 나올 때까지 추가적인 하락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경제성장률 추세의 차이가 나타나는 원인에는 ‘달러’가 있다. 한 나라의 통화는 해당 국가의 경제가 강해질 때 함께 강해지는 모습을 보이나, 미국은 기축통화국이라는 특수한 입장으로 인해 통화(달러)의 강세가 나타나면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를 위축시킨다는 ‘트리핀 딜레마’를 가지고 있다. 기축통화국으로서 전 세계의 경제 성장을 위해 달러를 공급해야 하며 이로 인해 경상수지 적자가 불가피한 미국의 특수한 입장 때문이다. 경제 성장의 결과로 나타난 강달러가 오히려 경기의 위축으로 이어지는 아이러니가 나타나게 된다.
미국을 제조업 국가로 만들겠다는 트럼프의 정책은 달러 약세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 하지만, 정부 시작 시기달러 인덱스는 최고점 수준으로, 과거 트럼프 1기 행정부보다 높은 수준의 강달러가 나타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필연적으로 추가적인 재정 지출(적자)이 필요한 트럼프의 정책들은 이미 높은 수준의 재정 적자 속에서 집행되어야 할 상황이다. 일론 머스크와 정부효율성부서(DOGE)를 활용해 정부 부처를 축소하는 것과 같이 앞으로 트럼프는 정책 추진의 제약 요소인 강달러와 재정 적자를 없애고자 노력할 것이며, 이를 해결하는 것이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