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모스트투자자문 장재창대표
2020년 금융시장은 코로나로 인한 폭락이후, 풍부해진 유동성으로 큰 어려움 없이 상승하는 장이었다. 하지만 2021년 시장은 작년과 많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12월 타임지의 제목, 6월로 예정된 다보스 포럼의 제목이 동일하게 'The Great Reset'으로 명명된 것은 금융시장을 비롯한 사회, 경제 전반에 걸쳐 있게 될 큰 변화에 우리 모두의 관심이 집중 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금번 호에서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나오게 될 코로나로 인한 바뀐 세상의 이야기와 그로 인해 영향 받을 투자시장을 미국, 신흥국 특히 한국 중국을 위주로 살펴보고자 한다.
지난 해 언급 했던 '좌초자산'에 대한 이야기로 변화된 세상의 이야기를 시작해 보려 한다. 좌초자산이란 시장의 환경 변화로 자산 가치가 하락해 상각하거나 부채로 전환되는 자산을 의미한다. 내연기관이 바뀐 세상에서 대표적인 좌초자산이다. 최근 폭스바겐이 1300억의 벌금 폭탄을 받았다는 뉴스가 있었다. 벌금이 과금된 이유에서 변화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조작과 불법으로 인한 벌금이 아닌, 탄소배출량 기준 미달이 원인있었다. 해당 뉴스는 기업의 매출이 늘고 실적이 좋더라도, 바뀐 세상에 적응을 못한다면, 내연 자동차 판매가 늘어 벌금을 낸 폭스바겐 처럼, 기업의 자산이 벌금등 부채를 만들어내는 좌초자산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구조적인 변화가 대표적인 The Great Reset이며, 향후 자동차 산업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서도 동일한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백신이 나오고 경기가 정상화 되면 이른바 보복소비가 가장 크게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 중 하나로 여행산업을 꼽는다. 블룸버그의 기사에 따르면 국내 여행에 대한 소비는 늘어날 것으로 보이나, 장거리/해외여행은 2023년이야 되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대표적으로 여권문제를 들 수 있다. 아래는 항공사 마다 테스트 중이거나 실행중인 여권의 종류를 보여준다. 아래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향후 국가별, 항공사별로 이용할 수 있는 여권에 대해 각각 다른 기준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여러가지의 여권이 생기게 되면, 여권에 따라 입국여부가 결정될 수 있으며, 이러한 문제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백신을 언제 맞았는지, 항체가 형성이 되었는지에 대한 정보가 데이터화 되어 여권의 기본 정보에 동일하게 적용된다면 해결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보가 전산화 되어 동일한 기준이 생기기 전, 혹은 이러한 데이터 전산화가 되어 있지 않는 나라의 경우까지 포함한다면, 자유로운 왕래에는 일정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백신이 보급되어도 2023년까지는 해외 여행에는 제약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코로나 시대 이후에는 부채에 대한 생각의 대 전환도 필요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장에서 가장 큰 우려중 하나는 양적완화로 늘어난 국가부채이다. 200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은 해당 이슈에 대해 2차 대전 이후의 양적완화로 늘어난 부채를 예를 들어 설명했다. 미국은 2차대전을 겪고 패권을 가져오는 과정에서 아래의 그래프의 파란색 선과 같이 부채가 급격히 증가했다. 따라서 붉은 선에서 볼 수 있듯 GDP 대비 부채가 120%까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목해야 하는 점은 그 이후이다. 국가 부채는 1945년 이후 계속해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GDP대비 국가 부채비율은 점점 떨어져 1965년에는 40% 수준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같은 현상의 주요 원인은 GDP의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기인한다. 해당기간 인플레이션이 크게 상승한 모습을 보였으며, 평균 5%대의 GDP의 성장을 이루었다. 이러한 GDP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의 상승은 빚의 탕감효과를 가져왔다. 간단히 설명 하자면 현재의 10억이, 10년뒤 10억과 같지 않고, 인플레이션이 많이 일어날수록 10년뒤의 10억은 현재의 10억에 비해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빚도 이러한 효과로 인해 자연스럽게 탕감되는 효과를 가져온다. 이로 인해 1940년대 급격히 증가한 정부부채도 GDP 대비 정부부채의 비중은 점점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상황도 2차 세계 대전 상황과 비슷하다. 미국이 연 3%-4%의 GDP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정부의 이자부담이 1%대인 현 상황에서는 부채를 상환하지 않고 유지한다고 해도, 인플레이션과 GDP성장으로 인해 GDP 대비 부채비율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 부채에 대해 큰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으로 보인다.
당사는 지난해 양적완화로 인해 금융시장의 회복은 빠르게 일어날 수 있지만, 고용시장의 회복은 지난 몇 차례의 불황을 비추어 봤을때 생각보다 느리게 진행 될 것이라 예상했다. 따라서 고용에 초첨을 둔 재정정책이 향후 중요할 것이라 언급했다. 하지만, 최근 고용시장의 움직임 역시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파월 연준의장의 계속된 유동성 완화 의지와, 새로운 재무장관인 옐런의 이른바 Act Big(재정정책을 크게 쓰는 것의 부작용이, 안 써서 일어나는 부작용 보다 적다) 정책기조를 펼치면서 고용 시장은 과거의 불황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