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모스트투자자문 장재창대표
2020년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을 구분하는 바벨전략을 여러차례 설명해왔다. 2021년 역시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시기라는 점에서 대칭이 되는 투자자산을 고려해야 하는 것은 유사하나 당사는 내년도 시장을 경기회복기에 들어서는 경기 사이클상 늦봄에 해당하는 장세로 판단하므로,위험자산과 안전자산으로 구분하기 보다는, 경기 민감주와 장기성장주를 양쪽의 축으로 하는 투자 전략을 고려해 보아야 할 시기라 판단 된다. 지난 시간 2021년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언급했었다면 금번호에서는 시장이 늘 기대하고 예측한 대로만 흘러가는 것이 아니기에 시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리스크와 위험요소를 중심으로 2021년 시장을 전망해보고자 한다.
2021년이 시장의 참여자들이 원하고 시장이 예상한대로 성장일로를 걷게 된다면 좋겠지만, 시장은 늘 예상하고 바라는대로 움직이지만은 않았다. 현 상황에서 시장이 우려하는 위험요인들은 무엇이 있으며 실제로 이러한 위험 요인들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일으킬지, 그리고 예상되는 위험이 실제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인지를 사전에 이해하는 것은 투자시장 참여자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 금리인상 우려
지금 시점에 금리 인상에 대해 우려하는 것이 어쩌면 적절하지 않다고 보는 의견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과거 인위적인 부양정책을 펼치고 이를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금리 변화는 늘 있어왔던 일이었고 향후 일정기간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연준의 의견이 확고하지만, 이는 경기가 살아나고 정상화 되는 기간을 충분히 기다릴 수 있다는 내용으로 받아드려야 한다. 하단의 그래프는 지난 10여년간 미국의 기준 금리 움직임과 이를 반영한 이머징시장의 주가지수에 대한 내용이다.

박스로 표시된 구간을 보면 첫번째는 2013년 당시 연준 의장이던 벤버냉키 의장이 경기 정상화를 예견하고 양적완화의 종료를 알리는 테이퍼링을 시사한 시점이다. 버냉키 쇼크로 불리는 당시의 상황은 실제 금리를 인상한 것이 아니라 양적완화 정책을 종료한다는 내용을 언급했다는 이유만으로 시장이 급격히 냉각되었고 이머징시장 뿐 아니라 전세계 금융시장이 하락하는 말 그대로 쇼크가 일어난 상황이다. 두번째는 실제 양적완화가 종료되고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했던 2015년말부터 2016년상반기로, 이 당시에도 마찬가지로 금리인상에 따른 시장의 반응은 단기간 하락을 불러오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반대로 2017년도 상황을 살펴보면, 앞서 극도로 두려워 하던 기준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그 인상보다 더 높은 수준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시장이 이렇게 금리에 대해 반응하는 내용은 시기마다 상이하다. 금리 인상에 시장이 거꾸로 하락한다면 아직 충분히 회복으로 접어들지 못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고, 이와 반대로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회복을 넘어 실적 장세로 들어간 것으로 인식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양쪽 상황이 상이한 것으로 보이지만, 명확한 것은 시장이 금리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 금리의 행방과 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면밀히 살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올해 마지막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회의 결과가 주목받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장은 현재 연준의 부양정책과 금리기조가 뚜렷하게 변화없이 향후 1~2년 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확신을 얻고 싶어 한다. 이에 부응하듯 연준은 현재와 같은 채권매입을 지속할 것이라는 점과, 2023년말까지 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한다는 내용을 확실히 선언함으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킨 점도 금리의 방향성과 시장의 영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 인플레이션
금융시장이 연준의 금리정책에 대해 확실히 못박아줄 것을 기대하는 것에는 또 다른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경기 활성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그것이다. 사실 인플레이션은 두 가지 얼굴을 지니고 있다. 과거 본지에서도 인플레이션이 지닌 양의 효과와 음의 효과에 대해 자세히 다루었지만, 2021년 한해동안 인플레이션에 대한 움직임을 자세히 관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흔히들 인플레이션, 즉 물가가 오르는 것을 부정적인 요인으로 받아들이는데, 실상은 적절한 물가상승은 우리 경제에 소비와 고용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미래의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현재의 소비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이는 기업의 생산과 고용을 늘려 경제가 빠르게 회전하고 확대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과거 금융위기와 금번 코로나 사태에 대한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대응은 실상 소비가 위축되고 경기가 둔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양적 완화가 대부분이었으며, 화폐가치가 하락하고 유동성이 풍부해진 만큼 일정부분의 물가상승을 유도함으로써 현재의 소비를 활성화 하는 것이 큰 틀이라고 이해해야 한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은 적절한 수준을 넘어서, 단시간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내게 되면 통제가 어려운 국면에 이르르게 되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으며, 반대로 풍부해진 유동성에도 불구하고 일정부분의 물가상승이 일어나지 않는 경우에는 장기간 물가상승이 일어나지 않는 디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 자체를 아예 무산시킬 수 있는 위험에 빠질 수 도 있다는 점에서 양날의 검과 같은 성격을 지닌다.
하단의 그래프는 미국의 장단기 채권금리와 물가상승에 대한 기대치를 나타내는 BEI(기대물가상승율)를 보여주고 있다. 적절한 물가상승의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사실 최근의 물가상승에 대한 기대는 코로나로 인해 공급부족을 원인으로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볼 수 도 있다. 따라서 2021년 실질경기가 살아나면서 발생하는 수요에 의한 물가상승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 디플레이션
유동성 공급에 의한 시장의 우려를 급격한 인플레이션으로 볼 수 있지만, 실상은 오히려 풍부해진 유동성으로 인해 적정한 인플레이션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 더 큰 위협요인이라 할 수 있다. 바로 디플레이션 우려가 그것이다. 이러한 사례로, 금융위기 이후 미국보다 더 많은 유동성을 공급한 유일한 나라인 일본이 수차례에 걸친 통화정책과 양적완화에도 물가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실제 물가상승도 일어나지 않는 구조적인 장기 침체에 빠진것을 예로 들 수 있다. 과거에도 언급했지만, 일본형 경제불황(Japanification)은 지속적인 유동성공급과 부양정책에도 불구하고 노령화된 사회구조로 인해 경기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기대감 자체가 발생하지 않은 현상을 일컫는다. 이와 관련해 하단의 그래프처럼 미국의 실제 개인소득이 증가했지만, 이는 유동성공급과 재정정책에 의한 것이고 실제 임금소득은 줄어든 상황도 부양정책이 일시적인 지표를 좋게 만들 수는 있지만 실제로 각 개인과 기업의 실질적인 경제상황이 좋아졌다고 속단하기는 아직 이른 것으로 보여진다. 따라서 현재의 경기 부양책과 재정정책이 코로나 사태가 정상화 되었을 시기까지 긍정적인 영향으로 경기를 회복할지는 지속적으로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