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모스트투자자문 장재창대표
오랜시간동안 예고된 테이퍼링이 지난 11월3일 제롬파월 연준의장의 연설과 함께 시작 되었다. 금융시장에서 테이퍼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기에 과거 테이퍼링 상황과 비교하며 당시와 유사한 점 그리고 이전 상황과 다른 금번 테이퍼링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이 필요하다. 특별히 금번 테이퍼링은 과거와 다르게 통화정책과 함께 재정정책까지 동반되었다는 점에서 풍부한 유동성을 흡수하는 과정이 과거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또한, 코로나19의 재확산, 인플레이션, 공급망 병목 등 향후 정책의 방향과 속도에 영향을 미칠 변수들이 상존한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경제상황 악화가 발생했을 때 연준 의장인 제롬파월은 금번 침체가 자연재해와 같은 현상으로 인컴쇼크를 불러 일으켰으며, 이는 소득보전을 통해 극복할 수 있는 사한이라고 진단했다. 이러한 진단이 맞았다는 사실을 반영 하듯 과거의 위기와 다르게 빠른 시간안에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경제 봉쇄가 완화되고 경기가 활성화를 되찾아 가는 지금의 시점에 과거의 경우보다 몇배나 강력하게 공급한 시장의 유동성을 줄여나가는 테이퍼링은 반드시 필요한 단계라 할 수 있다.
우선 테이퍼링이 어떤 수순으로 진행 되는지를 이해해야 할 것이다. 설명에 앞서 우선 알아두어야 할 중요한 사한은 연준이 지속적으로 강조 하듯 테이퍼링은 긴축이 아니라는 점이다.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시행된 자산 매입의 속도를 줄이는 것으로, 일정시간동안 채권 매입의 규모를 줄여 나갈 지언정 매입을 멈추는 것이 아니다. 지난 2014년도 테이퍼링 시기와 비교해 설명하면, 2014년 당시에는 매월 850억달러씩 매입하던 채권을 총 10개월에 거쳐 서서히 줄여 갔으며, 마지막 매입을 멈추고도 1년이 지난 시점에 금리인상을 단행하였다. 금번에는 앞서 언급한대로 매월 기존보다 큰 금액의 채권 매입을 진행했던 관계로 매월 국채와 모기지 채권을 각각 800억, 400억 총 1200억씩 매입했던 것을 매월 150억씩 줄여 약 8개월에 걸쳐 줄여 나가는 방식이다. 다만, 파월 연준 의장은 이러한 테이퍼링 시행에 대해 12월 초 FOMC를 거치며 조정 할 수 있다는 여지를 두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테이퍼링을 시행하는 것이 연준이 지속하던 자산매입을 멈추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시장에는 내년 초까지 지속적인 유동성이 공급된다.

불어난 돈에 의해 주식,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유동성 장세에 대한 설명을 수차례 한 바 있다. 때문에 줄어들긴 하지만, 유동성 공급이 계속되는 테이퍼링 시기에도 주가 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테이퍼링 시기에는 그 과정이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것을 유의 해야 한다. 공급된 유동성을 흡수하는 것이 아니지만, 일정기간 유지되던 공급이 점차 줄어들면 시장은 이를 반영하고 긴축의 시기와 같은 모습이 나타난다. 바로 큰 폭의 변동성이 그것이다. 금융위기 이후 진행됐던 1,2,3차 이르는 양적 완화 이후 이를 줄여가는 테이퍼링 시기에는 어김없이 큰 폭의 조정이 따라 왔던 사례를 통해 이를 알 수 있다. 하단 그래프는 통화 완화 정책 회수 시점 즉 테이퍼링 시기에 주가지수가 고점대비 얼마나 하락 했는가를 보여주는 자료로, 매번 양적완화가 끝나는 시점에 시장은 최소 15%에서 최대 20%가 넘는 하락을 경험했다.

최대 하락률이 이처럼 크게 나타난다는 것은 시장의 변동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그 하락의 폭에 비해 기간이 길지 않다는 것은 장기간 침체로 이어지기 보다는 짧고 깊은 조정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다시말해 테이퍼링 시기 지속적인 상승세는 이어질 수 있지만 그 사이 큰 폭의 조정을 동반하기 때문에 시장 참여자들은 이를 유념하고 대응해야 한다. 다만, 그 시기가 테이퍼링이 시작되는 11월, 12월 바로 나타나기 보다는 시행 중반정도인 1분기 전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특별히 미국의 인프라 법안이나, 추가 부양책들이 가까운 시기 결정되고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과거와 같이 테이퍼링 시기 직후에 나타나는 변동성은 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내년 1분기 이후 자산 매입 수준이 지금의 절반 이하로 줄어다는 시점이 될 때는 과거보다 더 큰 폭의 조정과 변동성이 나타날 확률이 높을 수 있다는 점은 경계 해야 할 것이다.
테이퍼링 시기 앞서 언급한 큰 폭의 조정이 나오는 이유와 원인에 대해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우선 금융시스템 유동성비율을 통해 조정의 원인을 진단할 수 있다. 하단 자료의 상부에 표기된 그래프는 앞서 살펴본 고점대비 하락률이다. 하단 붉은색 선은 GDP대비 금융시스템 유동성 비율로 이는 양적완화와 같은 통화정책으로 풀린 유동성 전체를 나타내는 지표로 볼 수 있다. 붉은 화살표가 나타나는 큰 폭의 조정 시기는 하단 붉은색 선으로 표시된 금융시스템 유동성 비율이 추세적으로 하향 곡선을 그릴 때 다시 말해 금융시장에 유동성이 줄어드는 상태에서 큰 폭의 조정이 나타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