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모스트투자자문 장재창대표

지난 한달 글로벌 증시는 연준의 금리 인하와 예상보다 견고한 경제 지표들로 인해 일부 상승했으나 대선 이벤트와 기업 실적발표 등으로 인해 변동성이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3분기 실적발표에서는 금융주가 우려 대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며 미국의 경제가 여전히 견고함을 증명했고, 대형 기술 기업들은 AI가 실제 기업의 수익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는지가 화두가 되고 있다. FOMC 금리 인하와 대선 불확실성이 사라졌으나, 트럼프 트레이드의 등장 등으로 여전히 변동성이 남아있는 가운데 남은 하반기와 2025년 어떤 기준을 가지고 투자에 참여해야 할지 알아가보도록 하자

♦️이제부터 시장 어떻게 봐야할까

1) 시장과 내러티브(Narrative)

서사(Narrative)의 힘

“특정 서사(Narrative)가 개인들 사이에 자리 잡는 경우 거시 경제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강력해질 수 있다… 전염성이 강한 서사가 거시 경제를 이끌 정도로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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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시기를 거치며 등장한 신조어 ‘바이브세션(Vibecession)’은 견조한 경제 지표와 달리 경제에 대한 일반 대중의 부정적 인식 사이의 단절을 의미한다. 거시 경제 지표와 달리 개인들의 심리 지표는 나빠져 있었다. 이런 와중 진행된 미국 대선은 트럼프 후보자의 압승이었고, 상하원은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는 레드스윕(Red sweep)이 나타났다. ‘바이브세션’이라는 단어에서 확인되는 것처럼 현재 인플레이션과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대중의 불만이 선거에도 반영된 것이다.

거시 경제에서 개인의 영향은 쉽게 간과되지만, 특정 서사(Narrative)가 개인들 사이에 자리 잡는 경우 거시 경제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강력해질 수 있다. 로버트.J.쉴러는 이러한 내러티브 경제(narrative economics)는 힘이 있기 때문에 어떤 내러티브(서사)가 대중을 사로잡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1995년 이후 미국 경제는 당시의 내러티브가 경기 주기의 약 20%를 설명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00년대 초반 경기 침체는 약 32%, 대공황은 18%를 당시 자주 사용되는 서사가 설명한다. 이처럼 내러티브 경제학은 자기실현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과 같이 침체를 계속 언급하면 실제로 침체가 온다는 점에서 경제와 관련된 서사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강조한다. 기술적 낙관주의에 대한 전염성 있는 이야기가 1990년대 닷컴 버블과 2000년대 중반 주택 버블 부추겼고, 붕괴와 절망에 대한 전염성 있는 이야기가 그에 상응하는 폭락으로 이어지기도 한 것은 전염성이 강한 서사가 거시 경제를 이끌 정도로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서사(Narrative)는 주식 시장 내에서 특히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유명한 경제학자 케인스는 증권 시장(Stock Market)을 미인 대회에 비유한다. ‘증권의 가격은 투자자 개인의 신념이 아니라 대중의 신념에서 기인한다(Stock Price is determinded not by investors’ own beliefs, but by their belief about others’ beliefs)’는 것이다. 즉, 개인의 생각보다는 대중을 지배하는 매력적인 서사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https://youtu.be/Fa8tN6ISEm4

2) 내러티브와 투자전략

내러티브를 구성하는 큰 그림

“내러티브는 갑자기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어떤 내러티브가 형성될 것인지 알기 위해서는 세계 경제에서 흐르고 있는 2가지 방향성을 참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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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러티브는 갑자기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경제가 향하고 있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다양한 이야기가 등장하고 그 중 대중을 설득하는 것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거대한 내러티브가 된다. 어떤 내러티브가 형성될 것인지 알기 위해서는 세계 경제에서 흐르고 있는 2가지 방향성을 참고해야 한다.

첫번째는 유동성이 공급되는 방식의 변화이다. 과거 2000년대의 시중은행 대출 혹은 2010년대 연준의 통화정책 주도의 유동성 공급과 달리 최근 2020년대에 목격되는 유동성 공급은 ‘정부’ 주도로 이루어진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정부의 직접적인 가계 지원을 통해 소비가 일어나고, 특정 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의 일환인 설비 투자가 기업의 실적으로 이어진다. 유동성은 미국의 강세장을 지속시키고 자산의 우상향을 만들어내는 요인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시장은 앞으로도 정부의 재정정책을 주목하여 내러티브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