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모스트투자자문 장재창대표
9월 30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5.29%로 마감했다. 언론이 약 20년 만의 최고라고 부르는 숫자다. 10월 1일 미국 30년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7.28%에 이르러 1년 전의 6.34%보다 1%p 가까이 높았다.
9월 16일에는 연준이 12대 0의 만장일치로 금리를 다시 올렸다. 그래도 많은 이들은 '이러다 다시 내려오겠지'라고 생각한다. 우리 대부분이 투자를 배운 시대가 저금리의 시대였기 때문이다.
지금의 고금리는 지나가면 내려오는 파도인가, 금리의 체계 자체가 바뀐 물길인가. 물길이 바뀌었다면 채권과 예금, 연금이 맡던 역할은 무엇이 달라지는가. 그 변화 앞에서 무엇을 바꾸고 무엇을 지켜야 하는가. 이번 호는 먼저 우리가 지난 40년 동안 '정상'이라 여겨 온 금리의 공식부터 되짚어 보려고 한다.
"지금의 금리를 높다고 느끼게 하는 기준은 금리가 내려가기만 하던 40년이며, 200년 금리의 역사에서 그런 한 방향의 하락은 예외에 가깝다."
"2010년대 금리는 명목성장률 4.2%보다 낮은 2.4%에 눌려 있었고, 그 힘이 사라지자 금리는 성장률로 돌아왔다."
장기금리는 길게 보면 명목성장률 근처에서 움직인다. 명목성장률은 실질성장률에 물가 상승률을 더한 값이다. 1990년대와 2000년대에는 10년 평균으로 둘이 거의 같았다. 금리가 성장률을 벗어난 예외는 2010년대였다. 명목성장은 4%대였지만 연준이 제로금리와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 QE)로 금리를 눌러 10년물은 2.4%에 그쳤다.
이 시대가 우리에게 익숙한 저성장·저물가·저금리, 곧 3L(Low growth, Low inflation, Low rates)의 전형이다. 2010년대 미국의 평균은 실질성장 2.4%, 물가 1.8%, 10년물 2.4%였다. 세계화와 중국의 값싼 공급이 물가를 눌렀다. 위기가 오면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려 해결사가 됐다. 그래서 3L의 상식이 생겼다. 예금이자가 1%대여서 돈은 빌리는 쪽이 이득이었고, 주식이 하락하면 채권이 올라 보험 역할을 했다.

다음 시대는 중성장·중물가·중금리, 줄여서 3M(Middle growth, Middle inflation, Middle rates)으로 부를 수 있다. 최소치는 성장 2% 이상, 물가 2% 이상, 10년물 4% 이상이다. 8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ersonal Consumption Expenditures, PCE) 물가는 3.0%, 10월 1일 10년물은 5.24%다. 물가와 금리로는 미국이 이미 3M의 한가운데에 있고, 이는 1970년대 같은 고물가·고금리보다 2000년대로의 복귀에 가깝다고 우리는 판단한다.
장기금리가 이제 중앙은행이 조절하는 범위를 넘어 성장률을 반영한다는 점이 이번 호의 가장 큰 키워드다. 금리의 바닥이 올라갔다는 말도 금리가 내려오더라도 10년물이 4%대에 머물 것으로 본다는 뜻이다.

"15.32%에서 0.62%까지 내려온 40년, 그 하락만 겪은 투자자에게 낮은 금리는 '정상'이 되었다."
미국 10년물 금리는 1981년 9월 월평균 15.32%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40년을 내려와 2020년 7월 0.62%에 닿았다. 그 금리가 2026년 9월 30일에는 5.2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