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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모스트투자자문 장재창대표

9월 주식시장은 계절적 약세가 두드러지는 달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 관련 대형시장 전반적인 흐름을 반전시키며 상승 마감했다. 월 초 관세 법리 불확실성이 비용 전가 우려로 번지며 실적 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되었고, 이러한 경계심이 지수 전반의 약세로 확산되었다. 이후 고용 지표의 둔화가 확인되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되었고, 낙폭이 큰 종목부터 저가 매수가 유입되어 하락 압력이 누그러졌다. 같은 시기 법원의 우호적 반독점 구제책으로 알파벳과 애플이 급반등했고, 브로드컴 등에서 확인된 인공지능 매출 가속이 신뢰를 더해 주면서 반도체, 가속기 네트워킹, 클라우드, 소프트웨어로 이어지는 인공지능 밸류체인이 지수 회복을 주도했다. 반면 관세 재부과 가능성에 민감한 업종과 일부 경기소비 업종은 상대적 약세를 보였고, 에너지 업종의 변동성은 상승 속도를 완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2025년 10월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은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 미국 증시는 역사적 고점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기록하고 있으나, 이는 버블의 끝이 아닌 시작을 의미한다. 금리 인하 사이클이 본격화되면서 시장은 버블 생성기에 진입했으며, 향후 버블 붕괴에 대한 우려감으로 인한 조정은 2026년 하반기 인플레이션 재발을 기점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금번 호에서는 이러한 시장 환경 속에서 투자자들이 취해야 할 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

♦️금리 인하기 투자전략

1) 버블 사이클의 이해와 붕괴 시나리오

(1) 역사적 고점에 도달한 미국 증시와 그 의미

"미국 증시는 케이프 지수 38로 100년간 세 번째 고점을 기록했지만, PER 신고가 이후 장기 상승세가 이어진 역사적 패턴을 볼 때 현재는 버블의 끝이 아닌 생성기 초입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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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는 현재 여러 지표에서 역사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케이프 지수는 38로, 1920년대의 32.6과 IT 버블 당시의 44.4에 이어 지난 100년간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가계 금융자산 중 주식 비중은 IT 버블 때보다 20% 이상 높은 45조 달러 규모로, 401K 퇴직연금이 S&P 500에 60%를 투자하는 등 광범위한 주식 투자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의 미국 주식 보유 비중 역시 1970년대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그러나 이러한 높은 밸류에이션이 반드시 하락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미국 시장의 역사적 패턴을 살펴보면, PER이 신고가를 기록한 이후에도 상당 기간 추가 상승이 이어졌다. 2013년, 2016년, 2019년 모두 PER 신고가 이후 강한 상승세가 지속되었다. 시장이 비싸다는 인식이 확산될 때 오히려 더 상승하는 것은 버블 형성 과정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높은 밸류에이션에는 이유가 있으며, 그 이유가 유효한 동안 시장은 더욱 비싸지는 경향을 보인다.

유동성 장세에서 밸류에이션을 지나치게 따지며 조정을 기다리는 것은 오히려 기회를 놓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투자자들은 FOMO(Fear of Missing Out)와 FOPO(Fear of Peak Out)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며, 시장은 마치 투자자들의 항복을 받아내듯 움직인다. 현재 시장은 버블의 끝이 아닌 생성기에 있다는 인식이 중요하다. 역사적으로 금리 인하가 본격화된 이후에 버블이 정점에 도달하고 붕괴가 시작되었다. 2024년 9월 금리 인하가 시작되었고, 앞으로 최소 5-6차례의 추가 인하가 예상되므로, 버블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

(2) 금리 인하 사이클과 인플레이션의 상관관계

"예방적 금리 인하는 유동성 폭발과 버블 형성을 촉발하며, 역사적으로 버블 붕괴는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중 하나라도 악화될 때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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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금리 인하는 예방적 성격이다. 경기 침체가 현실화되지 않았지만 예방 차원에서 실시하는 것으로, 이는 세 가지 금리 인하 유형 중 가장 시장 친화적이다. 예방적 금리 인하는 경기 하강 우려에 대한 선제 대응이며, 부양적 금리 인하는 실제 경기 침체 시 경제를 살리기 위한 목적이다. 긴급 금리 인하는 시장 붕괴 시 급격하게 단행되지만 이 경우 주가는 금리 인하에도 하락한다. 예방적 금리 인하 이후에는 유동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버블이 형성되고, 이는 다시 인플레이션을 촉발하는 메커니즘으로 작동한다.

역사적으로 대부분의 버블 붕괴는 추세적 인플레이션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되었다. 현재 인플레이션은 2.5-2.8% 수준으로 추세적이지 않으며, 직전 달이 인플레이션의 저점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미저리 인덱스는 인플레이션율과 실업률의 합으로, 실제 경제 주체들이 느끼는 고통을 측정한다. 주식시장은 이 두 지표 중 하나라도 악화되면 무너지는데, 인플레이션이 낮고 실업률이 낮다는 조건에서 하나라도 거짓이 되면 시장 붕괴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1960년대 오일쇼크 시기 15%에 육박하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1960년부터 1980년까지 약 18년간 미국 증시가 횡보했다. 물가가 안정될 때 증시가 상승하고, 고물가 시기에는 장기 횡보하는 패턴이 반복되었다. 현재는 저물가 시대가 아닌 중금리, 중물가 시대이며, 버블이 형성되면 1-2년 후에는 고물가까지 나타날 수 있다. 이것이 궁극적으로 버블 붕괴의 트리거가 될 것이다.

(3) 2026년 하반기 인플레이션 재발 시나리오

"기업들의 가격 전가 실패로 인플레이션이 억제되고 있지만, 2026년 하반기 감세 효과와 경기 회복이 맞물리면서 위협적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재발할 것이다”